SKIET 매출 절반이 폴란드서 발생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담당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폴란드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한다. 북미 생산 100% 구현 규정 연도인 2029년 이전까지 북미지역 수요에 폴란드 공장에서 만든 제품으로 대응한다는 게 핵심이다.
박병철 SKIET 폴란드 법인장은 13일(현지시간) 국내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폴란드 공장이 유럽과 미국의 배터리 분리막 수요를 대응할 수 있는 곳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법인장은 "2022년 매출 약 3100억원, 올해 1분기 매출 약 680억원으로 현재 SKIET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폴란드 공장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북미 진출 확정 시 신규 공장이 현지에 만들어지기 전까지 다양한 공정과 기술을 폴란드에 먼저 적용해 테스팅 베드 역할도 수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분리막은 IRA 규정에서 양극재, 음극재와 달리 광물이 아닌 부품으로 분류됐다. 2027년 80%, 2028년 90%가 미국에서 만들어진 분리막이어야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SKIET는 내년까지 북미 진출 여부를 결정한다. 투자가 결정된다면 2027년부터 분리막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폴란드 공장은 지난 2021년 제1공장을 완공해 가동 중이다. 2~4공장 증설하고 있는데, 자국이 아닌 해외에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공장을 설립해 생산을 하는 곳은 SKIET가 유일하다. 단순히 생산 라인을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산 속도를 높이는 방법도 진행한다. 이미 가동되는 장비로는 분리막 폭(면적)을 넓히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선 폴란드 공장의 1‧2단계 라인부터 20~30% 생산 속도 개선에 나선다. 북미 신규 공장의 경우 생산 속도뿐 아니라 분리막 폭을 더 넓히는 방법을 적용한다. 생산 라인당 2억㎡의 분리막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스마트 팩토리를 이용해 현장 인력도 30~50% 가량 줄인다.
박 법인장은 "1~2공장의 경우 현재 대비 공정 개선 등을 통해 2025년까지 생산성 20% 이상 향상하는 것이 목표"라며 "새롭게 건설 중인 3~4공장은 최신 설비를 도입해 생산성 향상을 30% 이상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설명해다.
또 "생산, 포장, 이동에 이르는 공정 자동화를 지속 추진 중이며 향후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작업중 발생하는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방식을 도입한다"며 "현재 연구소에서 기술을 개발한 상태이며 테스트 등 거친 후 2025년 이후 전 공정에 순차 적용한다"고 덧붙였다.
SKIET는 폴란드 분리막 생산량을 내년까지 4배 이상 증설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시운전 중인 2공장을 포함해 2024년까지 3~4공장을 모두 완공해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1~4공장이 모두 돌아가면 15억4000만㎡의 분리막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전기차 205만대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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