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덕에 올레도스 관심 커졌지만 레도스 주목해야"
"레도스, AR 기기 시장서 올레도스 빠르게 대체할 것"
강민수 옴디아 수석연구원이 24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IMID 2023 발표에서 "증강현실(AR) 디스플레이 시장은 현재 올레도스(OLEDoS)가 장악하고 있지만 10년 안에 레도스(LEDoS)로 대체될 것"이라며 "애플 비전프로 덕분에 올레도스에 관심이 커졌지만 다음 기술인 레도스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레도스는 실리콘 기판 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증착하는 기술, 레도스는 실리콘 기판 위에 발광다이오드(LED)를 형성하는 기술을 말한다. 외부에서 사용하는 AR 기기에 적용하려면 휘도(밝기)에서 강점이 있는 레도스가 올레도스보다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 AR 기기는 외부에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가상현실(VR) 기기보다 작고 가벼워야 한다. 강민수 연구원은 "AR 디스플레이 시장 초기에는 대부분 제조사가 엘코스(LCoS:LC on Silicon)나 레이저빔스캐닝(LBS:Laser Beam Scanning) 등을 사용했지만, 엘코스나 LBS는 별도 외부광원이 필요해 부피가 크고 무거웠다"며 "이 때문에 제조사들이 AR 기기에 올레도스 채용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하지만 올레도스는 외부환경에서 사용하기에는 휘도가 충분치 않았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올레도스보다 밝은 디스플레이를 요구하기 시작했다"며 "2020년대 초부터 일부 제조사가 레도스를 선호하고 있지만, 아직 레도스가 성숙한 기술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현재 많은 업체가 (AR 디스플레이 기술로) 올레도스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애플의 흐름(비전프로 공개) 때문"이라며 "(애플이 비전프로에 적용한) 올레도스는 외부활동에 적합한 디스플레이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또다른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레도스가 또다른 로드맵이 될 수 있다"며 "올레도스에만 집중하지 말고 차세대 기술인 레도스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AR 디스플레이는 산업과 의료 등 매우 제한적인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지만, 2024~2025년에는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과 머신비전 등으로 응용처를 확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민수 연구원은 적(R)녹(G)청(B) 레도스는 2026년 이후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RGB 올레도스 상용화 시점은 2025년으로 예상했다. 애플이 지난 6월 공개한 비전프로의 올레도스는 화이트(W)-OLED에 컬러필터(CF)를 형성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RGB 올레도스 업체 이매진을 지난 5월 인수한 바 있다.
강 연구원은 연도별 AR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레도스 점유율이 △2023년 5.4% △2024년 12.6% △2025년 27.1% △2026년 45.6% △2027년 57.4% △2028년 64.9% △2029년 76.5%로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같은 시장에서 올레도스 비중은 △2023년 71.5% △2024년 65.6% △2025년 53.1% △2026년 38.6% △2027년 25.9% △2028년 20.3% △2029년 13.9%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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