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문>
-두 번째 순서로 노태민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노 기자 지난주였죠. 미국 출장 다녀오셨어요.
“미국 산호세 출장 1주일 정도 다녀왔습니다.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돼서 비몽사몽하고 있습니다.”
-어디 출장이었죠?
“인텔 이노베이션 행사가 있었는데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한 이틀정도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노베이션 공식 명칭이?
“『인텔 이노베이션 2023』입니다.”
-이노베이션 2023. 인텔이… 저희도 기사를 많이 썼지만, 발표를 되게 많이 했어요. 나름 반도체 업계에서 관심 가질 만한 뉴스도 꽤 있었고. CEO인 패트릭 P. 겔싱어가 나와서 직접 무언가 들어 보이고 그랬는데. 이게 결국에 파운드리 쪽에 대한 종합적인 청사진? 이런걸 보여준거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고. 자기들의 성과를 내보이기도 했습니다. 2나노 웨이퍼랑 1.8나노 웨이퍼를 실물로 공개했는데.”
-실물로?
“실물로 공개했습니다.”
-시생산 해놓은 걸 보여줬다는 거죠?
“맞습니다. 시제품을 실물로 공개했습니다. 원래는 프리브리핑이랑 사전자료를 통해서 2나노까지는 공개하는 걸로 저희도 확인했었는데 1.8나노 웨이퍼같은 경우에는 사전에 논의되지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공개해서 현장에서도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습니다.”
-거기서 패트릭 P. 겔싱어가 직접 들고나왔어요?
“직접 들고나왔다기보다는 여러 개의 웨이퍼가 있었고요. 그중에서 하나하나 들면서 이게 어떤 웨이퍼고, 어떤 웨이퍼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1.8나노 웨이퍼다, 얘기해서 굉장히 이슈가 되었고. 1.8나노 웨이퍼를 공개하면서 순간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걸 제가 봤습니다. 주가가 순간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날 어떤 이슈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장이 안 좋아서 그러는지. 3%대 떨어지고 있었는데, 1.8나노 언급하자마자 –1.5%까지 반등했었습니다.”
-우리가 과거 기사를 보면 2021년, 지금으로부터 한 2년 전 7월에 패트릭 P. 겔싱어가 또 나왔어요. IDM2.0이라는 걸 전략을 발표했어요. 2나노, 1.8나노가 인텔로는 20A(옹스트롬), 18A(옹스트롬)죠. 그거를 2024년 2나노, 2025년 1.8나노 개발하겠다. 개발인지 양산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그 계획이잖아요? 사전에 발표했던, 그거랑 비교하면 어때요? 많이 달라졌어요?
“그대로 순항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패트릭 P. 겔싱어가 4년 내, 5개의 선단 노드를 개발하겠다. 그리고 양산하겠다는 목표인데. 1.8나노 웨이퍼를 선보이면서 내년 2024년 1분기부터 생산 준비를 착수하겠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했고요. 2025년 양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2나노는 언제 하기로 한 거예요?
“2나노 같은 경우에는 2024년, 내년 하반기입니다.”
-내년 하반기에 2나노, 20A를 양산하는 거고. 1.8나노, 18A는 2025년 양산하는 거죠?
“2024년 1분기에 설계도를 팹에 넘겨서 준비하는 거고요. 2025년 양산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그럼 기존에 나왔던 일정대로 그대로 간다는 거네요?
“맞습니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파운드리에 재진출, 그러니까 과거에 접었던 사업을 다시 하겠다고 했을 때 뒤늦게 뛰어들어서 TSMC, 삼성하고 경쟁이 되겠냐는 우려가 많았잖아요. 이번에는 어때요? 자신감이 보였어요?
“자신감도 보였고. 국내에서 너무 인텔에 대한 저평가가 심한 거 아닌가. 저는 두 개 출장을 다녀왔는데요. 8월에 인텔 말레이시아 출장을 다녀왔고. 9월에는 인텔 미국 이노베이션 행사를 다녀왔는데. 이 행사 두 개를 다녀오면서 정말 인텔이라는 기업이 헤리티지에서 나오는 저력이 상당하다는 걸 몸소 체감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출장에서 그때 메테오레이크였나요? 올 하반기에 나올 몇 세대죠?
“14세대고요. 모바일용 그러니까 노트북용 CPU입니다.”
-노트북용 CPU인데. 그게 인텔4 그러니까…
“우리로 치면 7나노급이죠.”
-7나노 공정으로 하는 거고. 여기에 다양한 새로운, 그러니까 인텔이 자랑하고 싶어 하는 여러 기술이 포함되어 있다고 발표했었어요. 뭐 뭐였죠?
“포베로스라고 칩렛으로 잘 알려진 기술입니다. 칩렛으로 잘 알려진 기술이 인텔 소비자용 칩 중에서 최초로 적용되는 거고요. 메테오레이크에서, 그리고 EUV가 적용된 인텔4도 최초로 적용되는게 메테오레이크 제품입니다.”
-EUV가 처음으로 적용된 게 인텔4 공정이고. 이게 메테오레이크라는 형태로 나온다는 얘기죠?
“메테오레이크에 4개의 타일이 있는데요. 4개의 타일 중 CPU타일만 인텔이 직접 생산하는데. 거기에만 적용되는 겁니다. 다른 칩, SoC타일, GPU타일, I/O타일이 있는데. 그건 TSMC에서 생산합니다.”
-그럼 2나노하고 1.8나노에는 또 어떤 기술이 추가됐어요?
“파워비아라고 하는 기술이… 우리한테는 BSPDN(Back Side Power Delivery Network)으로 잘 알려진 기술이고요.”
-후면에?
“맞습니다. 삼성전자랑 TSMC도 연구하고 있는데. 그 기술이랑 리본펫. 인텔에서는 리본펫이라 부르는 기술이고요. 우리한테는 GAA로 잘 알려진 기술입니다. 게이트올어라운드(Gate-All-Around, GAA)인데. 그걸 2나노, 그러니까 20A부터 적용하겠다고 인텔은 밝혔고요.”
-20A부터 적용하고.
“맞습니다. 적용된 테스트칩을 이번에 보여줬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1.8나노에도 그 기술들이 그대로 적용되는 건가요?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러면 일단 양산 일정은 계획대로 가는 거고. 또 추가로 나온 거 있어요?
“추가로 나온 것 중에 흥미로웠던 건 UCIe 관련해서 칩이 하나 나왔습니다. 시높시스·TSMC 협력해서 UCIe 칩을 하나 만들어서 기자들하고 애널리스트 대상으로 공개했는데. UCIe(Universal Chiplet Interconnect Express)라고 하나의 컨소시엄이 있지 않습니까. 칩렛 관련 컨소시엄 거기를 인텔이 주도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그 테스트칩을 하나 만들어서 우리 UCIe가 건재하다. 그런 퍼포먼스였지 않나 싶습니다.”
-또 1.8나노에 High-NA. 그게 EUV중에 처음 적용되는 거죠?
“High-NA EUV 장비가 적용되고요.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도 제일 처음으로 적용될 것 같습니다.”
-ASML에서 이미 장비를 다 사 갔다고. 옛날에 선구매 한 거죠.
“제일 빨리 공급된 걸로 알려져 있고. 이거 같은 경우에는 관련해서 논문도 몇 권 나와 있더라고요. 그건 제가 추가로 확인해서 다음에 기사화를 해보겠습니다.”
-사실 HBM, 생성형AI 이런 얘기들이 확산하면서 EUV나 이런 미세공정에 관심이 약간 떨어졌어요. 그렇죠? 갑자기 AI칩 쪽이 확 뜨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단 노드는 계속해서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핵심 타일 같은 경우에는 선단 노드를 통해서 생산할 수밖에 없는 거고. 그렇게 해야 성능이 더 빠르게 올라갈 수밖에 없으니까요. 칩렛과 선단 노드가 같이 적용되는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파운드리 사업 자체에 대한 비전 같은 건 인텔이 좀 내놨나요?
“파운드리 사업에 대해서는 따로…”
-고객사를 얼마나 확보했다든가. 어떤 식으로 서비스해 주겠다. 이런 얘기 없었어요?
“그런 얘기라기보다 지난 5월에 공개했던 에릭슨과 협력이 잘 진행되고 있다 정도의 코멘트를 했습니다. 지난 5월에 18A 고객으로 에릭슨을 확보했다고 보도자료를 낸 적이 있었는데요. 그 이후에도 계속 잘 협력하고 있고. 그때 만들기로 했던 칩이 5G SoC 칩일 겁니다. 그 칩이 개발하는 도중인 것 같고. 그리고 ARM하고도 같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국방부하고도 협력해서 18A 공정 관련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보잉이라든지 이런 군수 업체 타깃으로 무언가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텔이 파운드리 쪽에서 큰 고객사는 없잖아요?
“에릭슨 정도면…”
-아주 큰 기업은 없는 것 같고. 사실 인텔 얘기는 아니지만, TSMC가 최근에 나오는 외신이나 이런데 보면 ‘3나노에 고전하고 있다’ 이런 얘기도 있고. 그래서 국내 매체들에선 삼성이 반사효과를 누릴 것이다. 이런 얘기도 있지만 결국에는 올해 말 그리고 내년엔 3나노 싸움 아니에요?
“맞습니다.”
-인텔은 3나노를 딱히 하고 있는 건 없잖아요?
“인텔은 3나노는 따로 안하고요. 인텔3라고 4나노 공정이 따로 있습니다. 이게 파운드리가 시스템이 다른 게, 인텔 같은 경우에는 내부 물량이 엄청 많지 않습니까?”
-그거 떨어내기로 했잖아요?
“그럼에도 좀 다르게 운영합니다. 인텔4 같은 경우에 자체 물량만 먼저 생산하는 겁니다.”
-인텔이 자체로 설계한 칩을 파운드리 사업부에 맡겨서 인텔 것만 생산한다는 거죠?
“인텔4가 있고, 인텔3 공정이 있고, 인텔20A가 있고, 그리고 인텔18A가 있지 않습니까? 그중에 공정이 크게 변하는 공정이 몇 개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인텔4가 있고. 인텔20A 공정이 있는데. 이 공정 같은 경우에는 자사 제품만을 만듭니다. 메테오레이크만 만들고. 아니면 다른 자사 칩을 먼저 만들고 공정 수율을 안정화한 다음에 인텔3 같은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죠.”
-사전에 내부적으로 자기들 나름대로 양산테스트나 이런 걸 검증받은 다음에…
“자체 칩을 테스트베드로 먼저 사용하는 거죠.”
-그렇군요. 하여간 인텔이 재진출을 선언한 게 몇 년 됐죠.
“맞습니다.”
-시생산한 웨이퍼 이런 걸 보이긴 했지만, 아직까지 큰 고객사는 확보하지 못한 것 같아요.
“아직은 큰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소식은 딱히 전해지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내부 매출이 너무나도 커서 당장 내년 내부 파운드리 전략을 펼치면, 내년부터 반영이 될 건데.”
-회계 기준으로 내년인가요?
“내년입니다. 당장 내년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을 넘어설 겁니다.”
-자체 물량만으로도?
“자체 물량만으로도요.”
-아무튼 인텔의 추격 그리고 또 우리나라 기업인 삼성이 얼마나 TSMC를 따라잡을 건가, 이런 부분 관심을 가지고 취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잠시 쉬었다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