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트60 시리즈 OLED 납품물량도 확대...BOE와 비전옥스에 호재
"화웨이 내부선 美정부 자극 피하려 들뜬 분위기 가라앉히려 노력"
올해는 4000만~5000만대 출하 예상...전년비 30~70% 상승 기대
중국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메이트60 시리즈 수요 강세로 자신감을 찾았다. 화웨이는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1억대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전망치 7000만대보다 40% 많다. 메이트60 시리즈용 OLED 수요가 늘면서 패널 업체 라인 가동률도 올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1억대로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러 시장조사업체는 화웨이가 내년에 스마트폰을 7000만대가량 출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보다 40% 많다.
화웨이가 내년 사업계획을 공격적으로 세운 배경에는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60 시리즈 강세가 있다. 지난 2019년 미국 정부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이 급격히 위축됐던 화웨이가 4G·5G 메이트60 시리즈를 출시하자 중국에서 애국소비가 확대됐다.
메이트60 시리즈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물량도 최근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트60 시리즈용 OLED는 BOE와 비전옥스 두 곳이 공급한다. 최근 물량 확대로 이원화 공급업체인 비전옥스의 중소형 OLED 생산라인 가동률이 올라갔다.
화웨이는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세우면서도 회사 내부 들뜬 분위기를 가라 앉히려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내부에서는 공격적인 사업계획이 알려지면 미국 정부 등을 또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진정시키려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메이트60 시리즈 출하량은 2000만대 내외로 전망되고, 올해 연간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4000만~5000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화웨이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3000만대보다 30~70% 많은 수치다.
메이트60 시리즈 출하량 강세와 함께 중국 스마트폰 업체 신제품 출시가 맞물리면서 최근 중국 패널 업체가 판매하는 스마트폰 OLED 가격이 소폭씩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인 스마트폰 업황이 부진한 데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OLED 적용률이 낮아서 중국 패널 업체는 스마트폰 OLED를 제조원가와 가까운 수준에 판매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패널 업체의 스마트폰 OLED 가격은 저점보다 4~5달러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성수기가 지나면 가격은 1~2달러 떨어지겠지만, 과거 저점보다는 2~3달러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란 추정이 업계에서 나온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OLED 채용률이 높고, 중국 패널 업체도 OLED를 헐값에 계속 판매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OLED 가격 상승은 BOE가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웨이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미국 정부 제재 첫해였던 2019년 애국소비 열풍과 함께 2억4000만대까지 기록한 뒤 2022년 3000만대까지 줄었다. 이 때문에 올해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60 시리즈는 화웨이에 미국 정부 제재를 일정 정도 극복했다는 이정표였다.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이 위축되면서 저가 브랜드 아너(Honor)가 화웨이에서 분사했다. 화웨이가 스마트폰을 2억4000만대 출하했던 2019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9500만대였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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