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애플, 매출액 차이 확대·판매량 격차 축소
안드로이드 프리미엄폰, 퀄컴 의존도 상승
中제조사-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장착폰’ 4분기 판매
삼성전자가 ‘갤럭시 S시리즈’ 출시일을 1월로 당겼다. S시리즈는 삼성전자 대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시리즈’를 2024년 1월17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공개한 후 바로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선택은 스마트폰 판매 경쟁과 부품 수급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결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에 따라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개발 및 출시 전략이 달라질 전망이다.
20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24년 1월17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 2024’를 개최한다.
갤럭시 언팩은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 신제품 발표회다. 이번은 S24시리즈가 주인공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갤럭시 S24플러스 ▲갤럭시 S24울트라 3종의 스마트폰을 소개할 예정이다.
판매는 18일(현지시각)부터 시작한다. 한국은 시차 관계로 19일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S시리즈는 통상 매년 1분기 선보였다. 1월 공개와 판매를 한 것은 S21시리즈가 유일하다.
삼성전자가 S24 출격을 앞당긴 이유는 ▲애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퀄컴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1분기와 3분기 각각 프리미엄폰을 출시하는 전략을 취했다. 세계 2위 애플과 직접 대결을 피해 마케팅과 유통 효율을 극대화했다. 애플 역시 4분기 신제품을 내놓고 이듬해 3분기까지 수익을 최대화하는 운영을 했다. 각사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아이오에스(iOS)라는 각각의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 들어 분위기가 변했다. 애플의 프리미엄폰 강세가 심화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2019년부터 매년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매출액은 삼성전자의 2배를 상회했다. 3분기는 애플이 가장 부진한 시기다.
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프리미엄 시장 공략이 강화했다. 안드로이드 OS 프리미엄폰은 하드웨어(HW) 차별이 쉽지 않다. 퀄컴 ‘스냅드래곤 8시리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2019년 화웨이 낙마와 2022년 삼성전자 ‘엑시노스’ AP 품질 논란 이후 ‘안드로이드 OS 프리미엄폰=퀄컴 스냅드래곤 8시리즈 장착’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내년의 경우 이미 신제품 경쟁이 점화했다. 퀄컴은 지난 10월 ‘스냅드래곤8 3세대’를 공개했다. 세계 스마트폰 3위 샤오미는 스냅드래곤8 3세대 발표 직후 이를 장착한 ‘샤오미 14시리즈’를 출시했다. 벌써 100만대 넘게 판매했다. ▲오포 ▲아너 등 다른 중국 제조사도 4분기 신제품 공급을 본격화한다.
삼성전자도 S24 시리즈에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를 넣는다. S24울트라는 전량 S24와 S24플러스는 삼성전자 ‘엑시노스2400’과 병행 탑재다. 2월 언팩을 유지할 경우 S24시리즈 생산에 차질이 생길 위험이 있다. 중국 제조사의 주문량에 따라 퀄컴 AP 수급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고려해야 해서다. 퀄컴은 어느 제조사든 스냅드래곤8 3세대를 많이 팔면 그만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S24시리즈 조기 투입으로 3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A가 파악한 작년 연간 판매량 기준 삼성전자와 애플의 격차는 3500만대까지 좁혀진 상태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격차는 450만대에 불과했다. 올해 애플이 삼성전자를 판매량에서도 역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던 이유다. S24시리즈가 1월에 나오는만큼 공급망관리(SCM) 변수만 없다면 1분기 글로벌 공급량 최대화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엑시노스2400은 AMD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신경망처리장치(NPU)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기기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멀티모달(Multi-Modal)을 지원한다. 스냅드래곤8 3세대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경우 향후 중국 제조사 및 퀄컴과 별개로 삼성전자 스마트폰만의 일정 관리가 가능해진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