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000억원 이상 작년 12곳→올해 8곳
태양광 효과로 엘오티베큠, 지앤비에스에코 실적 성장
글로벌 IT 수요가 감소하면서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의 보릿고개가 길어지고 있다. 지난 3분기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업 64곳 중 49개 기업이 전년대비 매출 감소를 겪었다. 77%에 가까운 수치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은 27개에 달했고, 16개 기업은 적자전환했다.
17일 《디일렉》이 국내 주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64곳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업체는 8곳으로 나타났다. 세메스, 에스에프에이, 탑엔지니어링, 케이씨, 원익IPS, AP시스템, 엘오티베큠, 제우스 등이다. 지난해 3분기에 12개 업체가 매출 1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수치다.
전년동기대비 실적이 개선된 업체들을 살펴보면 주로 타 산업 진출을 통해 성과를 거뒀다.
3분기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영우디에스피다.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59.8% 증가했다. 다만, 누적매출은 1.9% 증가했다. 고객사의 장비 납기 지연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케이피에스의 매출도 전년대비 290.6% 증가했다. 폐배터리 사업 진출 영향이다. 이외에도 힘스(234.0%), 오로스테크놀로지(85.7%), 디바이스이엔지(63.2%)도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업체는 저스템(1390.1%), 에프엔에스테크(1245.4%), 뉴파워프라즈마(397.2%), 디아이티(99.1%), 지앤비에스에코(47.8%) 등이다. 3분기 기준 영엽이익률은 HPSP(51.5%), 넥스틴(36.5%), 힘스(30.9%), 피에스케이(27.1%), 지앤비에스에코(24.6%)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업은 케이피에스, 힘스, 오로스테크놀로지, 디바이스이엔지, 유니테스트, 예스티, 동아엘텍 등이다.
올 3분기 대부분의 반도체 장비 기업은 전년동기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고객사의 투자 축소 영향이다. 적자전환한 기업도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는 3분기 매출 4169억원, 영업손실 525억원을 거뒀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9.2%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케이씨와 원익IPS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0.4%, 36.4% 감소했다. 케이씨는 매출 1903억원, 영업이익 282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매출은 20.4%, 영업이익은 5.2% 줄었다. 원익IPS는 3분기 매출 1799억원,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6.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특히, 매출 감소폭이 컸던 기업은 테스(-69.8%), 기가비스(-69.6%), 넥스틴(-66.0%), 테크윙(-62.5%), 한미반도체(-61.2%) 였다.
반면, 엘오티베큠, 지앤비에스에코 등은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태양광향 매출 증가 때문이다. 엘오티베큠은 3분기 매출 1408억원, 영업이익 238억원을 거뒀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35.9%, 99.1% 증가했다. 지앤비에스에코도 매출 204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거두며 실적 성장에 성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 55.4%, 영업이익은 47.8% 성장했다.
3분기에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늘어난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는 적었다. 여러 업체가 적자로 전환하거나, 적자가 이어졌다. 전체적으로 디스플레이 업계 투자가 위축됐고, 일부 수주 물량이 있는 업체도 3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는 HB테크놀러지, 아바코, 필옵틱스, 참엔지니어링, 제이스텍, 파인텍, 비아트론 등이다.
3분기 누적으로 HB테크놀러지는 영업이익이 4배 수준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아바코는 적자가 이어졌고, 참엔지니어링과 파인텍은 적자전환했다.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이어진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는 탑엔지니어링, 영우디에스피, 아이씨디, 야스, 한송네오텍, 인베니아 등이다.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업체는 동아엘텍과 케이피에스, 힘스, 디바이스이엔지 등이다. 케이피에스는 지난 3월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세기리텍 덕분에 실적이 개선됐다. 동아엘텍은 3분기 누적 매출은 12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줄었다.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디일렉=노태민·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