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합산 점유율 23%...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
SNE리서치 "장기적 경쟁력 확보 위해 북미 투자 집중될 것"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점유률이 2년 연속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에 크게 밀렸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지난해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에도 역대 최대 매출을 냈으나 합산 점유율은 23.1%로 중국 CATL의 점유율 36.8%에도 뒤졌다.
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총 705.5GWh로, 중국의 CATL이 사용량 기준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약 260GWh이며 점유율은 36.8%다. 전년 대비 사용량 증가율은 41%에 달했다.
2위도 중국 업체다. 지난해 2위이던 LG엔솔을 제치고 BYD가 2위에 올라섰다. BYD는 전년 대비 58%의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 16%를 기록했다. 3위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점유율은 전년동기 대비 0.5%p 하락한 13.6%였다.
4위와 5위에는 파나소닉과 SK온이 각각 올랐다. 파나소닉은 26%의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점유율 6.4%를 기록했다. SK온의 점유율은 4.9%였다. 전년동기 대비 점유율은 1%p 줄었으나 사용량은 14% 늘어난 34GWh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81%의 성장세를 보인 CALB는 시장 점유율 4.7%를 차지했다. 배터리 사용량은 33GWh로 SK온을 바짝 뒤쫓고 있다. CALB는 최근 한국 지사를 설립하며 국내 완성차 기업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SDI는 7위로 국내 배터리 3사 중에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낮은 점유율을 보였다. 삼성SDI의 점유율은 전년동기 대비 0.1%p 하락한 4.6%다.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대비 36% 증가한 32.6GWh를 기록했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시장점유율은 전기차 판매량에 의해 결정된다. CATL은 중국 내수 시장과 더불어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 시스템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전체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1406만대 중 BYD는 288만대를, 테슬라는 180만대를 인도했다.
국내 배터리 3사도 판매량에 따라 점유율이 나뉘었으며 향후 북미를 거점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LG엔솔은 테슬라와 폭스바겐, 포드 등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현재 북미 지역에서 글로벌 OEM들과 여러 JV를 통해 배터리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판매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을 늘렸다.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부에 7.5조원을 투자해 포드와 현대자동차와의 JV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고부가 배터리 ‘P5’를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공략했다. 올해 P5와 함께 신규 제품 P6를 양산하며 GM과 스텔란티스 등을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SNE리서치는 “올해 배터리 시장 전망이 악화될 우려가 있으나 주요국들의 환경 정책으로 중장기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장기적 경쟁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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