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 기반 ‘NW슬라이싱·레드캡 시동…5G어드밴스드 논의도
6G, 한국 미국 등 10개국 공동 보조…위성통신, 틈새 공략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관한 ‘MWC 바르셀로나 2024(MWC24)’가 지난 2월26일부터 29일까지(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모바일 업계 현안과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자리다.
MWC24에서 주목한 차세대 통신 기술은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NW) 슬라이싱 ▲5G 레드캡(RedCap: Reduced capability) ▲5G어드밴스드(5.5G) ▲6세대(6G) 이동통신 ▲위성통신 등이다.
세계 통신사는 2019년 5G를 본격화했다. GSMA인텔리전스(GSMAi)에 따르면 1월 기준 101개국 261개 통신사가 5G 서비스를 제공한다. 47개 통신사는 5G 단독모드(SA)를 상용화했다. 연내 90개 이상 통신사가 5G를 시작할 예정이다. SA 제공사는 89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5G 가입자는 2023년 기준 16억개다. 전체 이동통신 접속자 수에서 5G는 2029년 51%로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여겨진다.
GSMAi 피터 자리치 대표는 “5G에서 수익화 기회는 5G SA와 5G어드밴스드에서 지원한다”라며 “5G SA는 NW 슬라이싱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성화할 것이며 5G어드밴스드는 이를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NW 슬라이싱은 1개 물리적 통신망을 여러 개의 가상 통신망으로 구분해 사용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1개 전국망을 ▲지역별 ▲용도별 ▲요금별로 나눠 운용할 수 있다.
5G 들어 NW 슬라이싱이 주목받는 이유는 5G는 이전 세대 이동통신에 비해 여러 개로 나뉜 가상 NW별 품질보장(QoS)이 용이해서다. 속도와 용량 등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 대상 거래(B2B)뿐 아니라 개인 대상 거래(B2C)로 영역을 넓혔다. 화웨이는 이를 ‘5G 부스트 모드’로 지칭했다. 가입자별 속도 차등 요금제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로드 수요에 초점을 맞췄다.
5G 레드캡은 5G용 IoT 통신 규격이다. 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 2022년 3월 확정한 릴리즈(Release)17에서 처음 제시했다. ‘NR-라이트(Light)’라고도 부른다.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캣4(Cat-4) 대체다. 속도는 업로드 50Mbps 다운로드 150Mbps 이상이 목표다. LTE Cat-4처럼 20MHz폭만 있으면 서비스가 가능하다.
올해부터 관련 기기가 나오고 있다. 퀄컴 등이 관련 통신칩을 공급하고 있다. 5G 수익성 증대 및 LTE 비중 축소 등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5G어드밴스드는 기존 5G 대비 최대 10배 빠른 속도가 목표다. 작년 나온 3GPP 릴리즈18 표준이다. 화웨이는 5.5G라고 부른다. 화웨이는 올해를 ‘5.5G 원년’으로 선언했다. 중국 통신사 등과 5.5G 시범 서비스에 착수했다. 5G어드밴스드는 5G SA 다음 단계다.
6G는 현재 후보 주파수 대역을 확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30년경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여겨진다.
MWC24에서 ▲한국 ▲미국 ▲호주 ▲캐나다 ▲체코 ▲핀란드 ▲프랑스 ▲일본 ▲스웨덴 ▲영국 10개국은 ‘6G 원칙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안전하고 복원력 있는 기술에 의한 국가 안보 보호 능력 촉진 ▲사이버 보안에 대한 체계적 접근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합의에 기반한 의사 결정 절차를 통해 개발하고 지속가능성·상호운용성·개방성·보안 촉진 글로벌 표준 구축 ▲소프트웨어(SW) 및 하드웨어(HW) 상호 운용 지원 국제 표준 및 인공지능(AI) 도입 ▲친환경 및 디지털 격차 해소 ▲안전하고 복원력 있는 공급망 확보 및 세계 시장 경쟁 촉진 등 6개 원칙을 담았다.
또 ‘AI-RAN 얼라이언스’가 출범했다. ▲삼성전자 ▲엔비디아 ▲ARM ▲소프트뱅크 ▲에릭슨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MS) ▲미국 노이스턴대학 등 10개 기업과 1개 대학이 참여했다. 6G에 AI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단체다.
이와 별개로 클라우드와 개방형 무선접속망(Open RAN, 오픈랜)이 전환점을 맞았다. 에릭슨이 작년 12월 AT&T와 140억달러(약 18조6300억원) 규모 오픈랜 장비 계약을 체결한 것이 이정표가 됐다.
에릭슨은 세계 2위 통신장비사다. 에릭슨의 가세로 통신사의 통신장비사 의존도가 대폭 하락했다. 표준만 지키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누구나 통신 NW 사업 진출이 가능해졌다. 실제 AT&T는 에릭슨과 계약으로 노키아 장비를 대체할 계획이다. 에릭슨은 이번 수주를 위해 ▲후지쯔 ▲인텔 ▲델 ▲HPE 등과 협력했다. 에릭슨은 클라우드 무선접속망(RAN)도 퍼블릭 클라우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MWC24에서는 위성통신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애플 등이 스마트폰에서 위성통신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과 저궤도 위성통신 활성화 등 속도 및 용량 등이 나아진 영향이다. 기존 통신사가 위성통신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위성통신은 틈새시장이다. ▲긴급 통신 ▲상공망 보완재 ▲항공기 및 선박 무선인터넷 등을 소개하는데 그쳤다.
한편 MWC24에서 각광을 받은 통신 기술의 국내 활용은 미지수다. 5G 고도화 기술은 SA가 전제다. 국내는 KT만 SA를 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MWC24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한 5G 고도화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KT도 추가 투자는 보수적 태도를 취했다. 위성통신 역시 국내는 해외와 달리 사실상 국토 면적 100%가 이동통신 커버리지(서비스 범위)에 들어있어 필요성이 낮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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