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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중국 출장 마치고 오늘 귀국...징둥·HKC 방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중국 출장 마치고 오늘 귀국...징둥·HKC 방문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4.04.24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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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부회장, 23일 HKC 방문...장상익 구매팀장 등 동행
지난 2022년 HKC의 삼성전자 TV 사업부 방문 답방 차원
용석우 삼성전자 사장과 정철동 LGD 사장은 최근 '상견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2~24일 중국 출장을 마치고 오늘 귀국한다. (자료=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2~24일 중국 출장을 마치고 오늘(24일) 귀국한다. 한종희 부회장은 22일에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 23일에는 중국 패널 업체 HKC를 차례로 방문했다. 한 부회장의 HKC 방문은 지난 2022년 HKC의 삼성전자 TV 사업부 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이지만, 양측이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공급 논의를 했을 것이란 추정이 업계에서 나온다. LG디스플레이가 매각을 추진 중인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BOE가 매입할 가능성이 커서, 삼성전자로선 LCD TV 패널 공급망을 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얼마 전에는 용석우 삼성전자 TV 사업부장 사장이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과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한종희 DX(TV·모바일) 부문장 부회장과 장상익 TV 사업부 구매팀장 부사장 등이 22일 징둥, 23일 HKC를 차례로 방문한 뒤 오늘 귀국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종희 부회장 등은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현지 전자상거래업체 징둥과 만난 뒤, 중국총괄 및 주재원 등과 워크숍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징둥은 삼성전자 측에 TV를 생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만들어 파는 방안을 제안했다. 징둥 측이 자국 부품업체를 통해 싼값에 만든 TV에 '삼성전자' 로고를 새겨 판매하는 방안을 제안했는데, 당시 삼성전자는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우려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회장 등은 23일에는 HKC를 방문했다. 이번 HKC 방문은, 지난 2022년 HKC의 삼성전자 TV 사업부 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BOE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인수하는 것이 유력한 시기에 이뤄진 답방이어서, 업계에선 양측 사이 LCD TV 패널 물량 논의가 오갔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BOE가 지난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을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한 뒤 삼성전자는 BOE에서 납품받던 LCD TV 패널 물량을 줄였다. 대신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샤프, AUO, 이노룩스 등 대만 패널 업체 비중을 늘렸는데, BOE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을 매입하면 LCD TV 패널 공급망을 다시 정비해야 한다. 삼성전자 LCD TV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은 10% 남짓이지만, 하이엔드 모델에선 LG디스플레이 비중이 크다.  

여러 업체가 최근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 실사를 진행했지만, BOE가 매입할 것이란 관측이 여전히 우세하다. BOE는 다른 업체에 앞서 지난 2월 이미 광저우 LCD 공장을 비공식 실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특허분쟁을 진행 중인 BOE와는 관계가 껄끄러워졌고, 상대적으로 가까운 관계에 있는 CSOT도 모회사인 TCL이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지난 2020년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쑤저우 LCD 공장을 CSOT에 10억8000만달러에 매각하며, 이 공장 전공정(SSL) 부문 매각가 7억3900만달러를 CSOT 지분 매입에 사용한 바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전세계 LCD 시장 1위 BOE, 2위 CSOT보다는 3위 HKC가 비교적 상대하기 편한 상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2023년 11월 하순 자료)에 따르면 HKC는 지난해 삼성전자 LCD TV 패널 시장에서 점유율 20%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26%의 CSOT였다. HKC 다음으로는 샤프 13%, AUO 12%, 이노룩스 10%, LG디스플레이 9%, BOE 8% 순으로 많았다. 

당장 HKC가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LCD TV 패널은 저가품 비중이 크지만, HKC가 LCD에서 시야각을 개선하기 위한 IPS(In Plane Switching) 방식과, VA(Vertical Alignment) 방식 패널을 모두 생산 중인 것은 강점이다. HKC는 충칭 H1, 추저우 H2, 창사 H5 등 8.6세대 LCD 라인에선 VA 방식 LCD, 면양 H4 8.6세대 LCD 라인에선 IPS 방식 LCD를 만든다. LG디스플레이와 BOE는 주로 IPS 방식 LCD를, CSOT는 주로 VA 방식 LCD를 생산한다. 삼성전자 TV도 VA 방식 LCD를 주로 적용한다. 

삼성전자가 TV 패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은 또 있다. 최근 용석우 삼성전자 TV 사업부장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상견례 차원에서 따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용석우 사장과 정철동 사장 만남의 결과는 순차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S95D와 S90D, S85D 등으로 구성되는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라인업에서 물량이 가장 많은 S90D 시리즈에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와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를 함께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가 OLED TV에서도 주력인 S90D 시리즈에 두 패널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W-OLED를 QD-OLED 아래에 두지 말아달라"는 LG디스플레이 요청을 수용한 결과였다. 최상위 S95D에는 삼성디스플레이 QD-OLED만, 상대적으로 일반형 라인인 S85D에는 LG디스플레이 W-OLED만 적용한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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