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접는(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플립6’와 ‘갤럭시 Z폴드6’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퀄컴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전량 채용한다. 개발의 연속성과 비용 절감 등을 우선했다. 자체 AP ‘엑시노스’는 ‘갤럭시 S시리즈’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21일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 및 협력사 등에 따르면 갤럭시 Z플립6·폴드6 AP는 퀄컴이 개발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로 정해졌다.
삼성전자 협력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제품은 전량 퀄컴 AP를 장착한다”라며 “이전부터 폴더블폰은 퀄컴 AP만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는 퀄컴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스냅드래곤8 3세대’ 기반이다. 스냅드래곤8 3세대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온디바이스 AI(기기 내장 AI)로 구현한 첫 AP다. 퀄컴과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기’용으로 최적화한 퀄컴 AP에 ‘갤럭시용’이라는 브랜드를 붙인다.
삼성전자가 Z플립6·폴드6에 퀄컴 AP만을 투입하는 것은 스마트폰 사업을 관할하는 MX사업부의 전략적 판단이다. ▲퀄컴과 관계 ▲비용 절감 등을 고려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관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의 흥행에서 보듯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의 엑시노스2400의 품질 탓에 Z시리즈에는 퀄컴 AP만 쓰는 것은 아니다”라며 “효율과 비용 등을 감안한 선택”이라고 전했다.
퀄컴은 2023년 7월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5·폴드6를 위해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브랜드를 신설했다. 퀄컴이 특정사용 AP를 제공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스냅드래곤8 시리즈’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프리미엄폰의 상징이다. 일반 스냅드래곤8은 중국 제조사도 구매한다. 삼성전자 MX사업부가 차별화를 유지하기 위해선 퀄컴과 기술 협업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또 Z시리즈는 S시리즈에 비해 판매량이 적다. 연간 판매량 기준 S시리즈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Z시리즈는 출시 때부터 퀄컴 AP 기반으로 개발했다. 플랫폼을 쪼개면 비용이 늘어난다. 가격 인상 요인이다. ‘폴더블폰 대중화’라는 목표 달성에 위협이 된다. S시리즈에 준하는 물량이 돼야 멀티 플랫폼을 운용할 여유가 생긴다.
한편 Z플립6·폴드6 AP에 대한 질의에 삼성전자는 “출시하지 않은 제품에 관해 확인해주기는 어렵다”라고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는 7월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을 개최할 전망이다. Z플립6와 Z폴드6는 이번 언팩에서 공식 데뷔한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