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창 본사에 마련…소재 개발 효율성 향상에 초점
에코프로가 배터리 셀을 직접 만든다. 양산 목적은 아니다. 양극재를 비롯한 집전체, 분리막, 전해액 등 배터리 핵심소재 연구‧개발(R&D) 차원이다. 소재기업이 배터리 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충북 오창 본사에 배터리 셀 생산을 위한 기초 설계를 시작했다. R&D 목적으로 원통형, 각형, 파우치형 등 배터리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폭넓은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개발 용이성, 양극재 등 소재 적용과 다양한 전기차 플랫폼을 고려해 원통형 배터리에 무게가 쏠린다.
에코프로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원통형 배터리 셀 생산을 위해 믹싱, 전극, 조립, 화성 등 각 장비를 담당하는 기업들과 기본적인 논의가 이뤄졌다"면서 "2170 규격 원통형 배터리 라인으로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R&D라인의 투자규모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종 설비와 장비 가격을 고려하면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배터리 셀 설계가 정해지면 연내 장비 발주(PO)가 가능할 전망이다.
2170 규격 원통형 배터리(지름 21㎜, 높이 70㎜)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제품이다. 기존 1865(지름 16㎜, 높이 65㎜) 제품을 빠르게 밀어내고 있다. 전기차는 물론 e바이크, 무선청소기, 드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적용 분야가 다양하다.
삼성SDI와 같은 배터리 셀 기업은 차세대 제품인 4680 규격(지름 46㎜, 높이 80㎜) 원통형 배터리를 파일럿 라인에서 20PPM으로 검증 작업을 진행했다. 2170 배터리의 양산 속도는 300~400PPM 수준이다.
배터리 소재 기업이 자체 배터리 셀 라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다만 '양극재→배터리 셀→완성차'로 이어지는 공급망이 '양극재→완성차'로 바뀌고 있어 소재 기업이 배터리 셀 이해도가 높아질 필요가 있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과 같은 핵심소재 성향을 파악해 완성차 기업과의 협업이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배터리 셀 라인은) 소재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검증 시스템 구축을 위한 차원"이라며 "아이디어 차원이며 구체적인 배터리 플랫폼이나 사양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디일렉=이수환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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