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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준의 딜 인사이드] 그동안 다뤘던 기업들의 스토리, 그리고 A/S
[이종준의 딜 인사이드] 그동안 다뤘던 기업들의 스토리, 그리고 A/S
  • 이종준 레드일렉 심사역
  • 승인 2022.11.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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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 인사이드》는 올해 5월 첫 영상을 내보냈다. 글은 6월부터 올라갔다. 영상 기준으로 6개월 정도 지났으니, 사후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보통 전자제품이 6개월만 A/S를 제공하면 품질이 별로인 경우일테지만, 이건 아무래도 ‘딜’ 얘기니까.

 

◆ PI첨단소재, 매각은 잘 이뤄질까?

(06.17)최대주주에 2년새 6680억원 투자수익 안겨준 PI첨단소재[딜 인사이드]

국내 사모펀드 운영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 측이 보유하고 있는 PI첨단소재 지분 54.1%를, 해외 사모펀드 운영사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 측이 1조2750억원에 사기로 한 딜이다. 당초 9월말 예정이었던 딜 클로징이 12월말로 미뤄졌다. PI첨단소재는 “해외 기업결합심사가 완료되지 않음에 따라 거래종결예정일자를 변경했다”고 발표했는데, 이걸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잘 못본 것 같다. 딜이 클로징되지 않고 깨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베어링PEA 측에선 제값을 주고 사는게 맞느냐는 고민이 깊어질 수 있는 시장상황이다. 11월26일 현재 종가 기준 PI첨단소재의 주가는 3만1100원이다. 베어링PEA 측과의 주식매매계약 체결 주당 단가인 8만원가량보다 한참 낮다. 2년전 글랜우드PE 측이 PI첨단소재를 인수할 때 주당 단가(3만8000원대)보다도 낮다. 미국에서 시작된 급격한 금리인상 기조가 전세계를 덮치고 있다. 이른바 인수금융을 마련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이자까지 부담되는 환경이다. 예를 들어, 판매자가 2년전에 샀던 가격보다 배 이상 웃돈을 주고 누군가 중고제품을 사기로 했는데, 현재 그 제품의 시세가 2년전보다도 낮은 상황. 그런 구매자에게 선뜻 돈을 빌려줄 사람이 나타날 것인가. 만약에 딜이 깨진다면, 당연히 글랜우드PE 측과 베어링PEA 측 모두에게 손해다. 그런데 베어링PEA는 그래도 선택을 할수 있다. 매매계약 이행과 불이행 사이의 추정 손익을 계산해, 손해가 덜한 쪽을 택하는 합리적 선택이 가능하다. 글랜우드PE는 가장 큰 자산이라고 전주(錢主, LP)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갈수가 있어, 어쩌면 피해가 더 클 수 있다. 2년 반만에 원금의 2배 넘는 투자수익금을 거둘 것으로 LP들에게 통지를 했을 것이고, 그리고 그 LP들은 그에 맞게 재정계획을 세워놓았을텐데.. 12월말까지 한달 남짓 남았고 그때가 되면 확실해질 것이다. 물론 또 연기가 될 수도 있지만. 지난 9월29일 PI첨단소재가 딜클로징 연기 관련 공시를 냈을 때, 국내 다수 언론에서 PI첨단소재의 경북 구미 공장 르포 기사가 쏟아졌다. PI첨단소재가 다수 언론에 공장을 소개하고 관련 기사가 나간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기업이 공장을 소개한 뒤 언론과 기사 릴리스 시기를 조율하는 건 늘상 있는 일이다. 하지만, 기사를 쏟아내는 시기에 기업 활동에 결정적인 내용의 공시가 나오는 건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 일진그룹 차남의 다음 행보는?

(08.09)일진그룹 차남의 주목되는 행보[딜 인사이드]

10월11일 일진그룹 차남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의장은 롯데케미칼 측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매매대금(특수관계인 2인 포함)은 2조7000억원으로, 딜클로징 시기는 내년 2월이다. 이 딜은 앞선 PI첨단소재 딜과 달리 깨질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신사업 의중이 담긴 까닭이다. 롯데그룹은 2차전지 사업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그룹 전체의 위기가 생기지만 않는다면, 내년 딜클로징까지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허 의장의 부친인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과 큰 누나인 허세경씨도 소량이나마 일진머티리얼즈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일진그룹 둘째아들 허 의장과 롯데케미칼 측의 주식매매계약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경영권 인수 계약시 주당 단가는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에 장내매매보다 더 비싼 값에 지분을 팔수 있다. 내년 초 딜 클로징 이후 최소 1조원 이상 현금을 손에 쥐게 될 허 의장의 다음 행보가 사뭇 궁금해진다.    

◆ 레이저쎌과 안건준

(06.09)레이저쎌의 미래는 크루셜텍인가[딜 인사이드]

레이저쎌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 반토막났다. 6월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 공모가는 1만6000원이었다. 11월26일 종가기준 주가는 6840원을 기록했다. 상장 몇 달뒤인 9월 대표가 교체돼, 크루셜텍 안건준 대표가 레이저쎌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 엔켐, 그리고 오정강 대표

(06.24)엔켐 오정강 대표의 개인투자[딜 인사이드]

올해 5월 51억원 규모 공급계약 공시 이후, 9월(94억원)과 10월(88억원)과 11월(34억원, 75억원) 연이어 엔켐 측과 리튬염(LiPF6)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앞서 열거한 계약을 합하면 342억원으로, 광무의 작년 전체 매출액 189억원의 두 배에 가깝다. 엔켐은 올해 1,2분기 연이어 적자를 기록, 상반기까지 누적 8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다, 올해 3분기 124억원 흑자를 통해 단번에 3분기 누적 36억원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엔켐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692억원이다. 누적 영업이익률은 1%에 미치지 못한다.
 

◆ 더블유씨피(WCP)의 지배구조

(07.15)WCP는 일본 기업일까[딜 인사이드]

더블유씨피(WCP)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 정도 빠졌다. 9월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 상장당시 공모가는 6만원이었다. 11월26일 현재 종가기준 주가는 5만2700원이다. 상장 직후 4만원전후까지 주가가 내려갔으나 최근 반등했다.  

◆ 에이치피에스피(HPSP)와 곽동신 부회장

언급됐던 회사들이 모두 상장 후 공모가 대비 낮은 주가를 보이는 건 아니다. 이 얘기는 영상만 있다. 고압 어닐링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 에이치피에스피(HPSP) 주가는 11월26일 종가기준 5만9500원이다. 공모가 2만5000원 대비, 두배 넘게 뛰었다. 한미반도체 곽동신 부회장이 개인 돈과 자신이 대표로 있는 한미반도체 회삿돈 각각 375억원씩 모두 75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지분 투자시 기업가치는 3000억원 수준이었다. 상장뒤 HPSP의 시가총액은 1조원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 DB하이텍, 물적분할 포기

(08.18)'물적분할 트라우마'...DB하이텍의 분할은 다르다[딜 인사이드]

DB하이텍은 “설계사업 분사 검토를 포함하여 다양한 전략 방안을 고려했으나, 분사 작업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9월26일 공시했다. 당초 연역적으로 추정하기로는, 분사의 이유가 ‘지주사 전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웠고, 따라서 분사의 성격이 ‘핵심사업의 물적분할 재상장’이 아니었기에,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 제조와 설계사업의 분리, 더 나아가서는 급락하는 디스플레이산업(DDI) 업황에 따른 사업부 매각까지도 가능한 시나리오로 생각됐었다. 하지만 연역적 추정과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결과를 가지고 귀납적 추정을 해보자면, DB하이텍은 ‘지주사 전환 이슈’를 해결해보려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게가 아니고는 분사 작업을 중단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분사를 반드시 해야한다는 말은 아니다). 11월26일 종가 기준 DB하이텍의 주가는 4만5700원이다. 모회사인 DB의 지주회사 전환요건인 5만원중반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올해 연말 DB하이텍의 주가가 5만원중반을 넘어서지 않는다면, DB는 지주회사 전환 의무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현재 DB하이텍 지분 12%를 보유한, 최대주주 DB가 DB하이텍의 지분을 30%까지 늘리는 게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법적 의무다. 작년 12월30일 자회사 DB하이텍의 주가가 7만2700원의 종가를 기록하면서, DB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사 전환 통보를 받게 됐다.  

◆ 디스플레이 기업들

(07.22)디스플레이 어쩌란 말이냐[딜 인사이드]

올해 3분기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기업의 실적은 놀라울 정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3분기 디스플레이사업(SDC, 삼성디스플레이)에서 1조9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같은기간 75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누적 영업손실액은 1조2093억원에 달했다. 양대 디스플레이 기업의 상황이 극단적으로 갈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라고 묶어 말하기가 어려워졌다. 삼성디스플레이만 놓고 보면, '디스플레이 어쩌란 말이냐'는 소리가 안나온다. 잘하는 곳 말고 힘든 곳 얘기를 좀 더 보태자면, LG디스플레이는 잠깐 좋았을 때 너무 풀어져 진짜 위기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2019년 2년간 직원 수를 정규직 기준 2800명, 3800명씩 줄였는데, 최근 몇 년간 LCD 업황이 반짝 좋았다고 작년과 올해 인원을 크게 늘렸다. LG디스플레이 직원수는 올해 9월말 기준 2만9400명으로 2018년말 수준(3만400명)으로 돌아갔다. 최근 5년간 가장 적은 직원수는 2만6000명(2020년말)이었다. LG그룹은 최근 인사에서 LG디스플레이 정호영 CEO를 유임했다. 정 CEO는 2019년 9월부터 LG디스플레이 경영을 맡고 있다.  

◆ AMAT의 한국에 대한 시각

(10.04)미국 AMAT가 한국시장을 바라보는 시각[딜 인사이드]

10월7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게리 디커슨(Gary E. Dickerson) CEO를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국내 반도체 산업 공급망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AMAT의 이번 투자는 한미간 경제·산업·기술동맹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디커슨 CEO는 "지난 35년간 한국 방문 때마다 한국의 과학, 기술, 문화가 혁신으로 거듭나고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매우 인상 깊었다"며 "앞으로도 한국 정부와의 강력한 파트너십뿐 아니라 한국 선도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자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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