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ATL도 활용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할 신형 폴더블폰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다. LG 배터리가 삼성 폴더블폰에 쓰인 건 지난 2021년 이후부터다. 3년 연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MX사업부(모바일)는 갤럭시Z폴드5(가칭) 등 폴더블폰에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한 배터리 셀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부터 갤럭시S, 갤럭시 노트 시리즈부터 적용됐다. 현재는 갤럭시S를 비롯해 보급형 모델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배터리 보호회로와 패키징은 아이티엠반도체가 담당했다. 배터리 셀은 LG에너지솔루션 난징 공장에서 생산, 아이티엠반도체의 베트남 현지 공장으로 옮겨져 보호회로 등을 조립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배터리는 프라이머리, 세컨더리로 나뉜다. 화면이 접히기 때문에 큰 용량과 작은 용량 배터리를 따로 사용한다. 두 개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셈이다. 용량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본체 무게와 두께, 화면 크기가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배터리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제외하고 단일 부품으로 스마트폰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한다. 형태와 크기, 용량을 살펴보면 스마트폰의 설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예컨대 애플 아이폰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메모리를 비롯한 각종 부품을 'I'자형에 몰아서 적용한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 노트북까지 같은 경향을 보인다.
삼성전자 신형 폴더블폰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삼성SDI, 중국 ATL도 함께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자개발생산(ODM) 비중 확대, 전방산업 수요 부진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배터리 협력사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일부 모델의 경우 중국 BYD도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한편, 최신 스마트폰의 배터리 원가는 10~15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 폴더블폰은 배터리가 2개 사용되므로 최대 30달러까지 원가가 높아질 수 있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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