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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 내정자 ‘정중동’ 행보…왜?
김영섭 KT 대표 내정자 ‘정중동’ 행보…왜?
  • 윤상호 기자
  • 승인 2023.08.18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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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주총 승인까지 외부 활동 자제 내부 파악 주력
절차적 정당성 확보, 외부 압력 및 낙하산 논란 최소화
의결권자문기관·소액주주 찬성…임시 주총 통과 ‘긍정적’
김영섭 KT 대표이사 내정자
김영섭 KT 대표이사 내정자

김영섭 KT 대표이사 후보가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KT 현안 파악에 힘을 쏟고 있다. 이전 외부 최고경영자(CEO) 선임 때와는 다른 분위기다. 김 내정자의 KT는 임시 주주총회 승인 이후 드러날 전망이다.

18일 KT 등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지난 4일 KT CEO 후보 확정 이후 KT로 출근해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집무실이나 인수위원회 등은 만들지 않았다. 대표로 확정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대표 선임은 임시 주총 승인을 받아야 완료다. 주총 참석 의결권 주식 60% 동의를 받으면 된다. 임시 주총은 30일 예정이다.

이전 이석채 전 대표와 황창규 전 대표 등 비KT 출신 CEO와는 다른 태도다. 이들은 내정하자마자 KT 경영을 본격화했다. KT에 회장직을 만들었던 것도 이들이다.

그가 활동을 자제하는 것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정부 ▲여당 ▲국민연금 등은 KT 대표 선출이 ‘이권 카르텔’이라고 문제 삼았다. 김 후보를 뽑기 위해 ▲뉴거버넌스구축태스크포스(TF) 구성 ▲정관 개정 ▲사외이사 개편 등 지배구조 정비를 거쳤다. 주총 참여 의결권 있는 주식 60% 이상 동의도 뉴거버넌스구축TF가 정한 내용이다.

상황은 긍정적이다. ▲국민연금 ▲현대차그룹 ▲신한은행 등 KT 지분율이 5%가 넘는 국내 주주는 사실상 김 후보를 만든 1등공신이다. 이들은 이번 ▲구현모 전 KT 대표 ▲윤경림 전 KT 사장 등 이번 KT CEO 후보에 올랐던 KT 내부인 탈락에 영향을 미쳤다. 김 내정자를 반대할 까닭이 없다.

KT 외국인 지분율은 약 40%다. 이들의 방향도 우호적이다. 의결권자문기관 글래스루이스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임시 주총 안건 ‘찬성’ 의견을 냈다. KT 소액주주 모임도 찬성 입장이다.

한편 김 후보의 정식 KT 대표 취임 후 첫 업무는 KT 내부 다잡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임기는 2026년 3월 정기 주총까지다.

김 후보가 LG CNS 대표로 재직할 당시도 임기 초반은 LG CNS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3년에 걸쳐 ▲직원 평가 시험 도입 ▲핵심 사업 선택과 집중 등을 시행했다. 이후 4년 동안 LG CNS는 실적 향상과 클라우드 등 신규 사업 성장을 본격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재무 업무에 강점이 있다는 점은 전체 사업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라며 “KT로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유형의 CEO를 맞게 되는 셈으로 이전과 같은 외부 요구에 의한 채용 등 사업과 관계 없는 외풍에 흔들리는 모습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 CFO를 역임하기 이전에 KT보다 규모가 큰 전체 LG그룹 차원에서 재무를 운영해 본 경험을 주목해야 한다”라며 “KT 사업과 업무 관행 등 대폭적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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