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엑사원2.0’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자체 초거대 AI 고수
SKT, ‘에이닷엑스’ 통신 특화…초거대 AI 대신 통신 집중 선회
삼성SDS, 외부 AI 활용…AI 활용성 개선 초점
국내 기업의 인공지능(AI) 전략이 구체화하고 있다. 초거대 AI를 직접 개발하는 곳도 경량화 AI로 방향을 수정한 곳도 있다. 아예 자체 AI를 고수하지 않기로 한 곳도 여럿이다. AI 학습과 추론을 고도화하기 위한 데이터 확보와 데이터센터 운용에 대한 판단이 전략을 갈랐다.
초거대 AI 경쟁에 뛰어든 대표적 기업은 LG와 네이버다. 초거대 AI는 수천억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보유한 AI를 일컫는다. 대게 초거대 AI는 ▲거대언어모델(LLM) ▲멀티모달 등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로 귀결한다. 언어를 기반으로 학습해 언어로 창작물을 만들면 LLM 생성형 AI다. 영상·이미지·문자 등을 교차 인식하고 교차 창작물을 내놓는 AI가 멀티모달 생성형 AI다.
초거대 AI는 AI 교육을 위한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센터가 필수다. 구축과 운용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LG는 지난 7월 ‘엑사원2.0’을 공개했다. 네이버는 지난 8월 ‘하이퍼클로바X’를 발표했다. 각각 매개변수를 비공개했다. 엑사원2.0의 전작인 엑사원은 3000억개 하이퍼클로바X의 전작인 하이퍼클로바는 2040억대 매개변수를 갖췄다.
이들은 AI가 필요한 기업에 이들이 만든 AI를 공급하는 방향으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개별 기업과 산업용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켜 최적화(파인튜닝)한 경량화 AI를 제공한다. LG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향한다. 네이버는 ‘한국어’와 ‘한국문화’ 이해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LG는 ▲엑사원 유니버스 ▲엑사원 디스커버리 ▲엑사원 아틀리에 3개 상용화 AI를 준비했다. 유니버스는 검색 도구다. AI/머신러닝 분야에 특화했다. 디스커버리는 신물질 합성 등에 이용할 수 있는 지식 발견 AI다. 아틀리에는 이미지를 언어로 언어를 이미지로 표현하는 AI다. 셔터스톡과 손을 잡았다.
네이버는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생성형 AI 검색 ‘큐:’ 시범 서비스 중이다. ▲창작자용 ‘클로바 포 라이팅(for Writing)’ ▲광고주용 ‘클로바 포 애드(for AD)’ 등을 순차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자체 AI 전략을 초거대 AI에서 특화 AI로 선회했다.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엔 데이터와 비용 차이가 크다고 여겼다. 자체 AI는 통신에 특화하고 다른 AI는 빌려 쓰는 방식이다. 데이터 확보와 비용 절감을 위해서 세계 통신사와 힘을 모았다. SK텔레콤은 이를 ‘AI 피라미드’라고 지칭했다.
SK텔레콤 유영상 대표는 지난 26일 “미국 서부 개척 시대 골드러시에서 돈을 번 곳은 곡괭이와 청바지를 만든 업체”라며 “AI 골드러시의 곡괭이와 청바지는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라고 설명했다.
또 “자체 초거대 AI를 만들어 세계적 빅테크와 경쟁을 시도하려 했지만 지난 1년 반 동안 시행착오를 통해 비용과 기술을 감안 자체 AI는 통신 특화로 가고 범용 AI는 ▲앤트로픽 ▲오픈AI ▲메타 ▲코난테크놀로지 등과 협력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다”라며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K-AI 얼라이언스 ▲글로벌 테크 AI 얼라이언스 등도 혼자 하기엔 힘든 것들을 같이 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이 만든 AI는 ‘에이닷엑스(A.X)’다. 매개변수는 수백억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AI 통화녹음 및 요약’을 제공한다. 연내 ▲AI 통역 전화 ▲AI 뮤직 ▲AI 수면 관리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SDS는 AI는 빌려쓰고 AI를 잘 쓸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선택을 했다. 지난 12일 ‘리얼 서밋 2023’에서 ▲AI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 ▲AI 플랫폼 ‘패브릭스’를 소개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업무자동화 솔루션이다. 생성형 AI를 도입 보고서 초안 등까지 자동화 할 수 있도록 했다. 패브릭스는 ▲부서별 협업 ▲회사 자원 공유 등을 지원한다. 복수의 생성형 AI로 검색 및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에 들어가는 AI는 현재 서비스하는 AI 중에서 고객이 고르면 된다.
한편 KT와 카카오도 연내 AI 전략 및 성과를 내놓을 방침이다.
KT는 김영섭 대표 취임 후 사업 재정비 중이다. 이전까지는 초거대 AI ‘믿음’을 자체 개발해 왔다. 카카오는 한국어에 특화한 ‘코GPT’를 발표한 바 있다. ‘코GPT2.0’을 개발하고 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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