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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저가형 배터리, 中기업과 협력 추진
삼성SDI 저가형 배터리, 中기업과 협력 추진
  • 이수환 전문기자
  • 승인 2024.01.1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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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사업장서 설명회 진행
선도지능, 항커커지, 헝이능 포함
삼성SDI 배터리 이미지.(사진 삼성SDI)
삼성SDI 배터리 이미지.(사진 삼성SDI)
삼성SDI가 보급형 배터리 사업에 중국 기업 참여를 추진 중이다. 삼원계보다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대상이다. 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중국산으로 채울 계획으로 풀이된다. 원가절감, 기존 배터리 장비 기업과의 경쟁을 통한 단가 인하 목적도 엿보인다. 리튬인산철은 삼원계 배터리와 비교해 가격이 70~80% 선으로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대신 인산과 철을 사용한다. 대신 에너지 밀도가 낮아 전기차 1회 충전거리가 상대적으로 짧다.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산 배터리를 적극 채용한 전기차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가 이뤄진 상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천안사업장에서 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 라인 구축을 위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중국 배터리 장비 기업인 선도지능, 항커커지, 헝이능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기업은 갑진, 원익피앤이를 초청했다. 충방전을 비롯한 후공정 기업 대상으로 먼저 설명회가 이뤄졌다. 이르면 올해 장비 발주(PO)를 시작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입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산 라인 구축은 울산 공장이 유력하다. 삼성SDI가 리튬인산철 배터리 설명회에 중국 기업을 초청한 것이 외부로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설명회 초청이 해당 기업의 장비를 사용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적어도 입찰 경쟁에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라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그간 삼성SDI는 갑진, 원익피앤이 중심으로 후공정 장비를 구매해 왔기 때문이다. 초청 기업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항커커지다. 이 기업은 SK온-포드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인 블루오벌SK에 후공정 장비 공급에 성공하며 한국과 미국에 화려하게 진출한 전력이 있다. 블루오벌SK와 계약한 금액도 1400억원대에 달한다. 만약 삼성SDI까지 공략한다면 이미 고객사로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해 모든 한국 기업과 제대로 거래를 트게 된다.
항커커지와 달리 선도지능은 선정 가능성이 낮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삼성SDI에 물류를 비롯해 각종 배터리 장비 공급을 타진했으나 팽 당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국내 기업과 확실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SDI가 중국 기업과 접점을 늘리는 이유는 저가 배터리인 리튬인산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단가를 낮추기 위해 소재뿐 아니라 생산 장비도 저가 위주로 구성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과의 가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숨겨져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후공정 이후 전극, 조립 순으로 설명회가 순차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격과 성능을 만족시키면 삼성SDI가 중국 기업 장비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 공식화가 가장 늦었다. 지난해 3월 최윤호 사장이 주주총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중요한 플랫폼 가운데 하나"라며 "사업의 다양성, 고객의 다양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리튬인산철 배터리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 참여 의사를 밝혔다.

디일렉=이수환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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