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 제4이동통신사 논란에 입을 열었다. 법인을 곧 설립하겠다고 했다. 자본금은 2000억원을 모았다. 추후 재원은 유상증자와 대출로 마련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간의 의혹을 해소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구체적 내용은 없었다. 주장의 근거는 대표의 이력 나열 등으로 대신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준비법인 스테이지엑스 설립을 시작하고 출범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28GHz 주파수 800MHz폭을 할당받았다. 할당 대가는 4301억원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신규 사업을 위해서다. 5월4일까지 법인 설립과 할당 대가 1차분을 납입해야 한다.
스테이지엑스는 주파수 할당 직후인 지난 2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스테이지파이브가 주축이다.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나머지는 구체적 내용이 없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정책 실패 및 부실 서비스 우려가 확산했다.
스테이지엑스 대표를 맡은 스테이지파이브 서상원 대표는 “일각에서 사업 초기 스테이지엑스가 투자 해야할 설비 및 마케팅 비용이 1조원 이상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는 전국망 투자 사례를 혼동한 것으로 스테이지엑스와는 차이가 있다”라고 반박했다.
스테이지엑스 자본금은 2000억원 규모다. 단계적 유상증자를 시행할 방침이다. 주파수 할당 대가 1차분은 5월7일 입금할 계획이다. 또 신한투자증권 등에서 기업 대출 등을 이용할 예정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서 대표는 클라우드 분야 전문가로 다양한 업계에서 클라우드 기반 구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라며 “스테이지파이브는 2015년 설립 이래 1000억원 가깝게 투자를 유치해 온 경쟁력 있는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통신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업계와 소비자 분석은 다르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창사 이래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자본 잠식 상태다. 서 대표 이력과 제4이통사 성공은 관계가 없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스테이지엑스의 지주사격인 스테이지파이브의 자본잠식 규모는 2023년 1685억원으로 경영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본금을 제대로 조달할 수 있을지 제4이통사로서 당초 목적대로 시장 경쟁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모정훈 연세대 교수는 “스테이지엑스를 둘러싼 논란은 스테이지엑스가 사업계획과 목표를 공개할수록 커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석현 서울YMCA 시민중계실장은 “통신망 투자 없이 300만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것은 ‘대동강 물은 자기 것’이라며 판 봉이 김선달과 다를 바 없는 행태로도 보일 수 있는 측면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미 제4이통사는 특혜 범벅 통신사로 더 이상 정부에 특혜를 요구하지 말고 제4이통사로 정도를 걸어야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 대표는 “스테이지엑스는 ‘가계통신비 절감’과 더불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통신 경험 제공’이라는 대국민 소명을 바탕으로 탄생했다”라며 “통신비를 큰 폭으로 절감하고 혁신 서비스를 만들어 고용을 창출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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