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설비 입찰 3개월 가량 미뤄져
포드 관계자 내달 방한, 8월 재개할 듯
SK온과 포드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투자가 연기됐다. 당초 계획보다 3개월 가량 미뤄질 전망이다.
SK온과 포드는 지난 2021년 5월 '블루오벌SK'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했다. 총 114억 달러(한화 약 14조6400억원)이 투자된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집행된 배터리 공장 투자 건 중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 지연이 전체 양산 일정이 끼칠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SK온 배터리 협력사들은 수주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블루오벌SK 장비 투자 일정을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협력사에 견적의뢰서(RFQ:Request for Quotation)를 8월 이후 제출하라고 했다. 당초 계획은 6월 내였다. RFQ를 받아야 정식으로 장비 발주(PO)가 시작된다.
구체적인 지연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포드 측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포드 관계자들이 방한해 SK온과 투자 관련 로드맵 논의를 진행했고, 주요 협력사들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며 "내달 포드 측 인사들이 다시 방한할 때 추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오벌SK는 크게 세 곳으로 나뉜다. 흔히 블루오벌시티로 불린다. RFQ가 늦춰진 곳은 미국 테네시 공장 대상이다. 43기가와트시(GWh) 규모에 17개 생산 라인으로 구성된다. 단폭(300mm)‧장폭(600mm) 배터리 셀이 모두 만들어진다. 다른 배터리 투자가 이뤄지는 켄터키 공장과 순서를 바꿨다.
◆블루오벌SK 투자 예상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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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키 1공장 |
켄터키 2공장 |
테네시 1공장 |
규모 |
43GWh |
43GWh |
43GWh |
생산라인 |
17개 |
16개 |
17개 |
장비설치 |
2023년 하반기 |
2025년 하반기 |
2023년 하반기 |
시제품 생산 |
2024년 7월 |
2026년 7월 |
2024년 2월 |
상업가동 |
2025년 1월 |
2027년 1월 |
2025년 8월 |
블루오벌SK의 투자와 양산 일정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이뤄진다. 켄터키 공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설비와 장비 반입이 이뤄진다. 시제품은 2024년 7월부터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상업가동(양산)은 2025년부터다. 테네시 공장의 경우 설비‧장비 반입은 내년 9월부터, 시제품 생산은 2024년 2월부터다. 상업가동 시점은 2025년 8월이다.
일각에선 포드의 전기차 생산 일정 변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본다. 최근 포드는 대표 SUV 모델인 익스플로러 전기차 출시를 2023년에서 2024년으로 연기했다. 다른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E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SK온 투자가 다소 미뤄지면서 협력사들도 대안 마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 급등, 주요 부품 공급부족 등이 겹쳐 있다. 현재 SK온 배터리 장비는 윤성에프앤씨(믹싱장비), 피엔티(전극), 유일에너테크(단폭 노칭), 우원기술(장폭 노칭, 스태킹), 엔에스(디개싱), 에스엠코어(물류, 후공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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