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문>
-이번 시간에는 배터리 전문 이수환 기자 모시고 ‘아지스vs알스 LG엔솔-현대차 배터리 공법의 승자는 누구?’라는 주제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근데 제목을 자꾸 어렵게 다시는데 아지스는 뭐고 알스는 뭡니까?
“내부에서 쓰는 약자들인데요. 그냥 영문 약자를 쓰면 더 어려워 보일까 봐 일반적으로 쓰는 단어를 그냥 그대로 달았어요. 아지스(AZS)의 약자는 Advanced Z-Stacking의 약자고요. 그리고 알스(ALS)는 Advanced Lamination&Stacking의 약자입니다. 근데 그거를 내부적으로 아지스·알스 이렇게 부르고 있는 거죠.”
-안에서 이렇게 부른다는 말씀이죠?
“내부에서 이렇게 부릅니다. AZS라고 부르기 힘들잖아요. ALS라고 부르기도 그러니까. 알스·아지스 이렇게 얘기하죠.”
-제가 찾아보니까 4월에 LG에너지솔루션 신 배터리 공법 도입한다고 설명하시면서 이 얘기들을 하셨더라고요. 그때는 아지스를 아저씨라고 하셨었는데.
“이게 아저씨라고도 하고 아지스라고도 하는데.”
-아저씨도 하고, 아지스도 하고, AZS라고도 하고. 그때는 이게 LG에너지솔루션의 새로운 배터리 제조 공법이라고 두 가지를 가지고 설명을 하셨는데. 이게 현대차도 이 새로운 공법을 도입하기 시작한 건가요?
“이걸 얘기하려면요. 기본적인 배경은 완성차와 배터리 셀 기업의 주도권 다툼이라고 보시면 돼요. 과거에는 배터리 셀을 만드는 기업이 하자는 대로 다 했어요. ‘배터리 이렇게 만듭시다’ ‘양극제 이런 조성으로 씁시다’ ‘레시피 이대로 합시다’ 물론 여러 개의 세부적인 스펙에 대해서 완성차가 요구하는 대로 만들어주긴 하지만 기본적인 결정권은 배터리 셀 업체에 있었다는 거죠. 이게 큰 변화가 현대차와 관련해서는 바뀌기 시작한 게 작년이었어요. LG에너지솔루션하고 현대차의 최초 합작사가 인도네시아에 있습니다. 법인명은 ‘HLI그린파워’라는 회사고요. 근데 이 회사가 설립될 때 어떤 공법으로 배터리를 만들지 논의를 해야 되잖아요. LG에너지솔루션은 원래 쓰던 라미네이션&스태킹을 씁시다. 알스 이전에 L&S가 있었고요. 이걸 쓰자고 얘기를 한 거예요. 근데 현대차가 ‘NO, Z-스태킹 씁시다’ 굉장히 강력하게 얘기를 한 거예요. 이유는 리콜 당했잖아요. 코나. 그 배터리에 썼던 게 L&S였거든요. 그러니까 배터리에 대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 Z-스태킹 쓰자. 그런데 LG 입장에서 Z-스태킹을 쓰려고 하니까 찝찝한 부분이 있어요. Z-스태킹을 마케팅 쪽으로 굉장히 잘 이용한 기업이 SK온이거든요. 그니까 본인들은 Z-스태킹으로 배터리 안정성을 높였다는 식으로 계속해서 마케팅을 하니까 마치 Z-스태킹을 쓰면 원래 있었던 공법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기존에 자신들이 썼던 배터리 공법에 문제가 있었던 걸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아지스(AZS)라는 거를 만들어서 웹에다가 마케팅적으로 또 조직도 그렇게 만들어서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근데 이 말씀을 드리는 거는 지난주에 공식적으로 이사회 통해서 발표했잖아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에다가도 두 번째 합작사를 짓게 될 텐데 그러면 인도네시아 합작사에 썼던 Z-스태킹을 또 쓸 거냐 아니면 기존 L&S를 개선한 알스를 LG에너지솔루션의 주장대로 쓸 거냐 이게 최대 화두로 떠오르게 된 거고 어떤 공법을 쓰느냐에 따라서 협력사 판도도 크게 바뀌게 될 겁니다.”
-스태킹 & 라미네이션 관련해서는 나인테크 같은 회사들 잘하잖아요? 그 회사는 그것만 하잖아요?
“두 회사가 있죠. 방금 말씀하신 L&S(라미네이션&스태킹) 장비는 국내에서 딱 2개 기업밖에 안 만듭니다. 나인테크와 신진엠텍 이 2개 회사밖에 안 만들어요. 근데 Z-스태킹 같은 경우에는 접근해서 만들 수 있는 회사들이 꽤 있거든요. 예를 들면 SK 같은 경우에는 엠플러스도 있을 수 있겠고. 그다음에 LG 같은 경우에는 디에이테크놀로지 같은 기업이 Z-스태킹을 합니다. 다만 아지스 같은 경우에는 기존의 Z-스태킹의 문제가 라미네이션&스태킹은 굉장히 속도가 빨라요. 근데 Z-스태킹은 속도가 굉장히 느려지거든요. 생산성에 대한 문제 때문에 그랬어요. 안정성 부분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안에 들어있는 내부적인 공법의 수율이나 이런 것이랑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만, 분명한 건 L&S가 Z-스태킹보다 훨씬 빠르다는 겁니다. 단위 시간당 더 많은 배터리 셀을 만들 수 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LG에너지솔루션 L&S를 굉장히 밀었던 거고요.”
-알스요?
“그렇죠 알스.”
-헷갈립니다. 아지스라고 얘기했다가 알스라고 얘기했는데 갑자기 또...
“1세대 기술은 L&S·Z-스태킹 그 2개를 개선한 게 Advanced Lamination&Stacking인 알스(ALS) 또 Z-스태킹을 개선한 버전인 Advanced Z-Stacking인 아지스(AZS) 이 2개로 보시면 됩니다.”
-두 가지 다 LG가 할 수 있는 겁니까?
“기존에 장비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이 극히 제한적이고 그리고 Z-스태킹 같은 경우에 외부의, 본인들이 이제까지 잘 쓰지 않았던, 쓰긴 썼지만 주력으로 밀지 않았던 공법이었거든요. 그래서 작년에 아지스 태스크팀을 만듭니다. 그리고 올해 팀을 더 확장시켰고요.”
-그럼 현대차가 이긴 거네요?
“확정된 건 아니지만 현대차 요구대로 받아들일 것 같아요. 받아들이되 그대로 Z-스태킹을 쓰면 좀 그러니까 본인들이 직접 개발한 아지스 방식을 통해서 적용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나인테크 이런 회사 되게 안 좋아지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나인테크가 아지스용 장비, 스태킹 장비를 개발해서 이미 LG에너지솔루션에 제공 하고 있어요.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LG가 그렇게 하던 거 그냥 탁 안 하게 그렇게 두지는 않는군요? 그러니까 새로 개발하니까 기존에 있던 협력사들하고 같이 끌고 와서 이거 새로 개발해 봅시다 하고 그냥 끌고 가는 거 아닙니까?
“그 와중에 나인테크를 선정한 여러 가지 배경들이 있지만 나인테크 하면 또 이런 게 떠오르죠. 이쪽 업계에 계신 분들은 LG에너지솔루션과 직거래하는 기업이 아니죠.”
-PRI랑 하죠.
“LG전자 PRI를 통한 PRI 협력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본인들 입장에서는 물론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섞여 있긴 합니다만. 이런 것도 있어요. LG에너지솔루션이랑 직거래하는 기업들이 있거든요. 예를 들면 APS홀딩스 자회사인 디이엔티. 그다음에 에이프로 이런 기업들은 LG에너지솔루션과 직거래를 하는 기업이에요. 와이티에스 이런 기업도 마찬가지고 근데 나인테크는 직거래했던 기업이 아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본인들이 직거래로 거래할 수 있는 협력사가 아지스 장비를 만들 수 있을 만한 실력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실력이 안 됐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중에서도 가장 실력이나 조건이 됐던 나인테크를 쓸 가능성이 매우 높고.”
-나인테크만 있습니까?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아까 초기에만 들었을 때는 나인테크가 되게 안 좋겠다고 했는데 얘기 또 들어보니까 그렇지 않네요?
“그러니까 말씀하신 대로 나인테크가 L&S 그러니까 알스에 기반이 되는 L&S 장비만 했어요. 배터리에 들어가는 장비 중에서, 그게 핵심 장비였거든요. 근데 아지스 장비를 준비 잘해서 테스트 진행 중에 있으니까. 현대차랑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가 30기가와트시(GWh)죠. 적지 않은 규모인데 거기에 아지스 스태킹 장비가 들어가게 되면 엄청난 수혜를 받게 되겠죠.”
-근데 원래 알스로 했었어도 당연히 나인테크께 들어가는 거고 아지스로 해도...
“그렇지 않아요.”
-거기는 두 개라서 그런가요?
“북미는 신진엠텍이 받고요. 폴란드나 중국 쪽은 나인테크가 받고요. 나인테크는 미국에 이제까지 LG에너지솔루션이 공장이 있잖아요. 거기에 들어간 적이 없어요. 예를 들면 합작사가 또 하나 있죠. 얼티엄 셀즈, 여기는 GM하고의 합작사잖아요. 거기는 L&S 써요. 알스 쓰거든요.”
-그럼 나인테크에 굉장히 좋은 소식이라고 할 수 있네요.
“그렇죠. 이제까지 미국에 배터리 장비는 넣은 적이 없었는데 매우 높은 확률로 아직 확정된 건 아닙니다만 현대차와의 합작사는 Z-스태킹 아지스를 쓰게 되면 나인테크가 처음으로 북미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에 장비를 넣을 수 있게 되는 거죠.”
-제목은 아지스와 알스의 대결인데 LG에너지솔루션 vs 현대차 배터리 공법 승자는 누구냐의 결론은 현대차가 승자다?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거죠.”
-아지스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론은 그거네요. 나인테크가 그리고 그 장비를 한다.
“장비하고 LG에너지솔루션이 직접 장비를 개발해서 본인들이 직접 적용을 할 계획이 있다.”
-정확한 결정은 언제 날 것으로 예상이 됩니까?
“다음 달이요.”
-다음 달, 오늘 6월 1일인데. 7월에?
“7월 정도면 제 추정입니다만 이미 현대차와의 인도네시아 합작사가 Z-스태킹, 아지스를 쓰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가 똑같이 아지스를 요구하지 않을까 당연히 그럴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나인테크가 수주받을 수 있겠죠. 참고로 인도네시아 쪽은 Z-스태킹 장비는 디에이테크놀로지가 공급한 전력이 있습니다.”
-알스로 만약에 갔다면 신진엠텍으로 갔을 물량이 아지스로 오면서 나인테크가 7월 정도에는.
“그때 발주가 나온다는 건 아니고요.”
-결정되면 밖에서는 기대 안 했던 매출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핵심이군요?
“그게 핵심입니다.”
-제목을 앞으로 그렇게 달아주시면 좋겠는데. 너무 몇 단계로 꼬아놔서 일부러 이렇게 다시는 건지 아니면 이게 끝까지 보게 만들려고 하시는 건지.
“아지스·알스라는 배경을 설명하고 싶었어요.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반도체도 마찬가지 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예를 들면 증착기 같은 경우에도 R&D 장비는 선익시스템 거를 쓰는데 꼭 양산용 장비는 캐논토키 거 쓰잖아요. 왜 그럴까? 애플이 캐논토키 거 쓰라고 지시하니까 그렇죠. 이것도 마찬가지예요. 완성차 업체, 합작사 파트너가 L&S 공법 안 쓰겠다. 물론 LG는 뜯어 말렸지만 아예 노티스를 박아서 이거 아니면 안 쓰겠다고 강력하게 나오니까 어쩔 수 없이 Z-스태킹으로 넘어간 감이 없지 않아 있고요. Z-스태킹으로 넘어간 김에 기왕 시작한 김에 더 잘 해봅시다 라고 나온 게 아지스 Advanced Z-Stacking이 되는 거고 거기에 대한 협력사 풀도 꾸려야 되는 상황이 됐던 거죠.”
-신진엠텍에는 안 좋은 소식일 수 있겠네요?
“그렇죠.”
-비상장이네요?
“비상장사인데 여기는 늘 LG전자 PRI가 각별하게 챙기는 협력사로 알고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LG전자 PRI가요. 가지고 있는 풀을 보시면요. 나인테크, 신진엠텍, 풍산, 에스알디, 시스템알앤디, 이티에스 이런 기업들이에요. 딱 그 풀을 잘 유지를 해요. 아예 LG전자 PRI 내부에서도 여러 가지 배터리 관련된 장비들에 대한 공법이 나왔을 때 팀을 별도로 매년 꾸렸다가 해체했다가 이러기도 하고요.”
-PRI에 대한 통행세를 받네. 안 좋은 얘기들이 있는데 사실 또 다른 이면을 들여다보면 PRI 덕분에 이 배터리 사업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얘기하는 분들도 꽤 많아요.
“맞습니다. 어찌 됐든 PRI가, 이건 논 외적인 얘기긴 한데 LG에너지솔루션이랑 직거래한다고 무조건 꼭 좋은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많은 이쪽 협력사 사이드에서 나오는 얘기 중에 하나가 LOI를 주고 나서 구매 의향을 주고 나서 정식 발주까지 너무 기간이 길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까 이기종 기자 와서 얘기했을 때는 캐논토키하고의 증착기 발주, LG가 발주를 늦게 줘서 위약금을 물 수도 있다고 했는데 그런 면에서 볼 때는 그렇죠? 국내 장비 업체들이 어떻게 보면 참 굉장히 선행해서 장비를 만들어 놓으면 좋지 않겠나 생각도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놨다가 그런 게 그 방향으로 안가고 딴 방향으로 가면.
“그런 데다가 또 LOI를 받았다고 그래서 손가락 빨고 있는 거 아니거든요. 자재 사고 인력 고용해서 장비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걸 언제 받아가느냐에 따라서 재고 비용이나 이런 것들이 또 발생하고 또 정식 PO를 받아야 계약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PO가 나오기 전까지는 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장비사들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로 현금 유동성이 굉장히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기도 하고요.”
-유출만 있는 데가 되게 많아요.
“맞습니다. 영업이익률 10%는 고사하고 5%가 무너지지 않도록 난리고요.”
-현금 흐름이 다 마이너스예요. 웬만한 업체들 그래서 되게 어렵겠다. 그러니까 반도체 장비 쪽이나 재료 쪽이 굉장히 기대감은 높은 것 같은데 뜯어보면 또 그렇게 쉬운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그만하시죠.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