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츠로셀이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 사업에 진출한다. 이스라엘 엑스트라릿과 협력한다. 이 회사는 저농도 염호에서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비츠로셀은 국방, 산업 등에 활용하는 리튬 1차 배터리를 주로 만든다. 충전해 다시 쓸 수 없는 배터리로 극한 환경이나 오랫동안 전력 공급이 필요한 분야에 활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포함된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황에 적용되는 금속 리튬 소재도 개발 중이다.
비츠로셀은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동시 개막한 '인터배터리 유럽'과 'EES 유럽'에서 엑스트라릿과 '리튬 직접 추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리튬 배터리 소재 개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엑스트라릿은 상업적 가치가 떨어지는 저농도 염호에서 리튬을 추출, 고농도 리튬을 뽑아낼 수 있다. 업계에서는 '리튬직접추출'(DLE) 기술로 부른다. 저농도의 염수에 흡착제를 넣어 이온 교환을 통해 염수의 리튬 농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불순물을 제거하고 수분을 증발시키면 탄산리튬이 된다.
비츠로셀은 엑스트라릿이 구축하는 파일럿 라인에 참여한다. 추출한 리튬을 검증하고 활용처 확보에 나선다. 1차 리튬 배터리가 많이 사용되는 시추 장비도 사업 모델 가운데 하나다.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는 "비츠로셀 배터리를 사용하는 고객사들이 휴스턴, 캘거리 등에서 시추 작업을 할 때 리튬이 함께 채굴되는데, 이 리튬을 엑스트라릿에 공급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또 "성과가 좋으면 엑스트라릿에 지분 투자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리튬 직접 추출 기술을 확보하면서 비츠로셀의 배터리 소재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4월에는 새빗켐과 '재활용 탄산리튬을 이용한 배터리용 염화리튬 제조 연구개발, 배터리 소재사업 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리튬황 등 차세대 배터리용 소재도 개발 중이다.
1987년 설립된 비츠로셀은 국내 대표적인 리튬 1차 배터리 기업이다. 지난 1분기 매출 364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1%, 165.1%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는 매출 1411억원, 영업이익은 28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