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초거대 AI시대의 대한민국 그리고 AI반도체 전쟁' 토론회 개최
윤영찬 의원 "AI 반도체 산업 지원 위한 정책 차원 고민 필요"
사피온, 리벨리온 등 AI 반도체 기업 "세제 혜택 지원 요청"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관련 특허건수는 세계 3위이지만, 실질적인 기술경쟁력은 세계 선진 10개국 평균 이하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 육성을 위해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 규제 완화, 기업 간 협력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같은 주장은 25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영찬·변재일 의원 공동 주최로 열린 '초거대 AI 시대의 대한민국 그리고 AI 반도체 전쟁' 토론회에서 나왔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챗 GPT가 쏘아 올린 AI의 물결은 10~20년 이내 전세계를 한 번 뒤집어 놓을 것"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대한민국의 AI 생태계는 어떻게 구축되어야 하는지, 어떤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지, (정부 차원에서) 어떤 지원과 어떤 정책을 통해 이 산업을 뒷받침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나라도 초거대 AI 주도권 경쟁에 밀리지 않도록 글로벌 R&D 협력, 스타트업 육성, 산학연 공동 연구 지원 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들을 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발제를 맡은 김진우 카이스트 교수는 "우리나라 AI 반도체 기술 발명 규모는 글로벌 3위 수준이지만 기술력에서는 세계 상위 10개국 평균에 못 미치고 있다"며 "PIM 분야에서는 강자이지만 전세계 AI 반도체 전체 분야를 보면 한국 기업이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대학이나 첨단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들이 지속 가능하도록)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국가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AI 반도체 대표 팹리스인 사피온,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은 이날 토론회에 참여해 정부의 AI 반도체 분야 지원을 요청했다.
류수정 사피온코리아 대표는 "(AWS,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기업들이 자체 AI 가속기들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제품(AI 반도체)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이 들어가며, 빅테크조차도 다양한 응용군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을 다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이 AI 반도체 등을 만들었지만) 아직 상업적으로 적용된 케이스가 없다"며 "이로 인해 다음 제품에 대한 투자가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제품 개발 지속을 위한) 세제 혜택이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I 반도체 수요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반도체 설계 과정에서 수요 기업의 기술적 방향성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정우 네이버 AI LAB 센터장은 "AI 반도체 설계기업은 (시장에서) 어떤 기술적인 수요가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향후 (공급 기업과 수요 기업이)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한 부분이 향후 국가 과제에도 잘 반영되고 실행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정숙 무소속 의원 ▲김진우 카이스트 교수 ▲하정우 AI LAB 센터장 ▲김형래 카카오브레인 부사장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백준호 퓨리오사 대표 ▲류수정 사피온코리아 대표 ▲정민석 꿈많은청년들 CTO ▲ 제성원 뤼튼테크놀로지 CPO 엄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 등이 참여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