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美증권위에 제출한 작년 사업보고서 통해 공개
국내 파주 OP1 공장 유리기판 투입능력은 44% 감소
광저우 OLED 공장 투입능력은 같은 기간 28% 줄어
애플 아이폰 OLED 공장 유리기판 투입능력은 60%↑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대형 OLED 라인 유리기판 투입능력이 전년보다 35%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OLED TV 수요 부진에 따른 라인 가동률 조정 탓이다. 반대로 애플 아이폰 OLED 라인 유리기판 투입능력은 같은 기간 60% 늘었다.
19일 LG디스플레이가 지난 4월 하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3년 사업보고서(Form 20-F)에 따르면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유리기판 투입능력(input capacity)이 2022년 월 16만(160K)장에서 2023년 월 10만4000(104K)장으로 35% 줄었다.
유리기판 투입능력은 라인에 실제 투입해 생산할 수 있는 원장 매수를 말한다. 원장은 OLED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만들 때 기반이 되는 커다란 패널이다. 투입능력은 라인 가동률 조정에 따라 설계 기준 생산능력(design capacity)보다 작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미 증권위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연말 투입 생산능력'에 대해 "회계연도 중 월간 기판 투입량이 가장 많았던 달의 전체 기판 투입량"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8.5세대 대형 OLED를 국내 파주 OP1 공장과, 중국 광저우 OLED 공장(CO)에서 만든다. 파주 OP1 공장 유리기판 투입능력은 △2021년 월 86K △2022년 월 70K △2023년 월 39K로 줄었다. 광저우 OLED 공장 유리기판 투입능력은 △2021년 월 89K △2022년 월 90K △2023년 월 65K로 감소했다. 두 곳을 더하면 △2021년 월 175K △2022년 월 160K △2023년 월 104K로 줄었다.
지난 2021년에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출하량이 역대 최대인 770만대를 기록했다. 전사 차원에서도 연간 흑자였다. 하지만 대형 OLED 출하량은 이후 2022년 680만대, 2023년 440만대로 줄었다. 전사 차원에서도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2조원대 적자가 이어졌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서 구매하는 TV용 대형 OLED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을 지나면서 TV 업체의 패널 재고도 줄었다. 지난 1월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출하량을 올해 20%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여러 시장조사업체가 제시한 올해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출하량 전망치는 600만대다. 2021년의 770만대에는 크게 못 미친다.
대형 OLED 라인 투입능력은 줄었지만 애플 아이폰 OLED 라인 투입능력은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AP4 라인에서 아이폰 OLED용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을 진행한다. 이후 증착은 E6에서 소화한다.
6세대 라인인 AP4 라인 투입능력은 △2021년 월 31K △2022년 28K △2023년 월 45K로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폰15 시리즈부터 아이폰 신제품 기준 프로 라인업 2종에 필요한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TFT 방식 OLED만 납품 중이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AP5 라인을 2월부터 양산 가동했다고 밝혔다. AP5에서는 애플 아이패드 OLED용 LTPO TFT 공정을 진행한다. 이 제품은 이후 E6 라인에서 증착 공정을 진행한다.
제품별 매출에서 아이폰 OLED와 차량 디스플레이 등 모바일과 여타 제품 매출은 △2021년 7조9000억원 △2022년 8조1460억원 △2023년 9조700억원으로 늘고 있다. 반면 TV용 OLED와 LCD 매출은 △2021년 9조4660억원 △2022년 6조9750억원 △2023년 4조3310억원으로 줄고 있다. 지난해엔 TV용 OLED는 물론, TV용 LCD 생산량도 줄었다. 지난해 대형 사업 매출에서 OLED 비중은 65%였다.
연도별 IT 제품용 패널 매출도 △2021년 12조4590억원 △2022년 11조1980억원 △2023년 7조8530억원으로 하락세에 있다. IT 제품 패널 매출에서는 LCD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21조3300억원)에서 OLED(10조2400억원) 비중은 48%였다. 2021년 36%, 2022년 40%보다 높았다.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나머지 11조900억원(52%)은 대부분 LCD에서 나왔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