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달 초순 LGD에 W-OLED 소량 발주
하반기 W-OLED TV 공개 위한 개발 목적 추정
개발·마케팅비 등 해결하면 최종계약 체결 유력
올해 20만~30만대 추정...내년 100만대 웃돌 듯
LG디스플레이가 이달부터 삼성전자에 W-OLED TV 패널을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순 LG디스플레이에 W-OLED TV 패널을 소량 주문했다. 하반기 W-OLED TV 공개를 위한 제품 개발 목적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양측이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면 최종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순 LG디스플레이에 화이트(W)-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을 소량 발주(PO)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공개할 W-OLED TV 개발을 위해 LG디스플레이에 W-OLED TV 패널을 소량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부터 삼성전자에 해당 W-OLED TV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물량 등을 포함하는 전체 최종계약은 아직 체결하지 않았다. 코로나19가 확산했던 지난 2020~2022년 3년간 TV를 비롯한 IT 제품 가수요가 발생해 최근 TV 업황이 나빠지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측에 맞춤형 W-OLED TV 패널 개발을 요구했는데, 여기에 필요한 개발비와 향후 마케팅 비용 등과 관련해 서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미국 베스트바이 같은 유통업체에 TV 완제품을 판매할 때, 여기에 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TV 세트 업체가 부담하는 경우도 있고, 패널 업체가 지불하는 사례도 있다.
양측이 최종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서 77인치와 83인치 W-OLED TV 패널을 공급받는다는 방향성 자체는 굳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PO를 시작으로 공급물량이 점차 늘면서 양측의 최종계약 체결로 이어질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올해 W-OLED TV 출하량은 20만~3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패널 물량은 완제품 수량보다 여유있게 공급하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W-OLED TV 패널 물량은 20만~30만대보다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납품 물량은 100만~150만대로 추정된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내년 W-OLED TV 패널 공급물량을 200만대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까지 요구했지만,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서 조달하는 W-OLED TV 패널이 대화면(77·83인치) 제품이어서 물량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다. 현재 TV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W-OLED TV 패널을 대량 구매하기 쉽지 않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납품받고 있는 55인치와 65인치, 77인치 퀀텀닷(QD)-OLED TV 패널과, LG디스플레이에서 납품받을 77인치와 83인치 W-OLED TV 패널로 OLED TV 라인업을 구성할 계획이다. 55인치와 65인치는 QD-OLED로만 구성하고, 77인치는 QD-OLED와 W-OLED와 함께 채용하며, 83인치는 W-OLED로만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 경기 파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W-OLED TV 패널만 납품받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W-OLED 공장은 중국 광저우에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W-OLED 생산라인 가동률이 40~50% 수준에 그치고 있어서, 올해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에 W-OLED TV 패널을 납품하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가 내년에 삼성전자에 W-OLED TV 패널을 100만~150만대 공급하면 삼성전자가 일본 소니를 제치고 두 번째 W-OLED TV 패널 고객사가 된다. 그간 LG그룹 계열사인 LG전자가 1위, 소니가 2위였다.
한편, 삼성전자의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인 '네오 QLED' 시리즈 출하량은 올해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서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네오 QLED TV를 240만대 출하했는데, 올해 출하량은 210만대로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유통 쪽에서 미니 LED TV보다 OLED TV를 우선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네오 QLED TV 출하량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OLED TV 출하량도 늘리겠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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