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닝-이코니·유티아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 공급망
'삼성D 공급망' 쇼트-도우인시스는 갤Z폴드5용 UTG만 납품
코닝이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용 UTG를 전량 공급한다. 코닝 UTG 유리 원판을 이코니와 유티아이가 후가공해서 Z플립5용 UTG를 완성한다. 앞서 2020년부터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UTG를 납품했던 쇼트와 도우인시스는 올해 갤럭시Z폴드5에만 UTG를 납품한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UTG 공급망이 삼성전자 폴더블폰 모델별로 나뉘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Z플립5에 필요한 울트라신글래스(UTG)는 코닝이 전량 공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UTG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커버원도 소재다.
코닝이 UTG 유리 원판을 공급하면, 이코니와 유티아이는 후가공을 담당한다. 이코니와 유티아이는 코닝에서 UTG 유리 원판을 받아서 박판화, 화학처리, 절단 공정을 차례로 진행한다. 코닝의 UTG 유리 원판 두께가 쇼트의 UTG 유리 원판보다 상대적으로 두껍기 때문에 이코니와 유티아이는 박판화 과정이 추가된다. 쇼트에서 UTG 유리 원판을 받는 도우인시스는 박판화 과정이 없고 절단만 한다.
앞서 코닝의 UTG는 지난 2021년 갤럭시Z플립3부터 공급됐다. 한해 앞서 출시된 Z플립이 레거시 모델이 된 뒤부터 코닝이 UTG를 소량씩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코닝이 맡는 UTG 물량이 늘어나자 후가공 업체로 기존 이코니에 이어 유티아이를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삼성디스플레이 공급망인 쇼트는 올해 갤럭시Z폴드5 모델에만 UTG를 납품한다. 쇼트가 UTG 유리 원판을 공급하면 삼성디스플레이 자회사인 도우인시스가 후가공을 맡는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중 가장 먼저 UTG를 적용했던 2020년 모델인 갤럭시Z플립과 Z폴드2용 UTG는 쇼트와 도우인시스가 독점 공급한 바 있다.
쇼트와 도우인시스는 2021년과 2022년 갤럭시Z폴드 시리즈에서 이어 올해도 Z폴드5용 UTG만 공급한다. Z폴드5 내부화면이 Z플립5보다 넓지만 최근까지 출하량에서 Z플립5가 Z폴드5에 앞서기 때문에, 올해 쇼트와 도우인시스의 관련 UTG 매출은 연말까지 Z폴드5 판매량에 달려 있다.
동시에, 삼성전자 폴더블폰 모델별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UTG 공급망이 분리됐다. 앞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삼성디스플레이의 UTG 확보와 후처리 공정 등에 높은 가격 등을 이유로 불만을 표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선 유리 원판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으려 당시 쇼트와 3년 독점 계약했는데, 삼성전자는 독점 계약 때문에 폴더블폰 패널 가격을 내리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코니와 유티아이는 UTG 후가공 과정에서 레이저 커팅 기술을 사용한다. 도우인시스는 레이저 방식이 아니라 나이프 휠(knife wheel)로 절단한다.
지난 2020년 9월 국내 업체 제이티는 코닝과 8억원 규모 UTG 레이저 커팅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장비는 유리 원판을 폴더블폰 커버윈도로 가공할 때 사용한다. 계약기간은 2021년 2월까지였다.
코닝과 UTG 후가공 작업을 먼저 시작한 이코니가 2020년 2월 국내에 특허로 출원(신청)해 2021년 7월 등록된 '초박형 유리 가공방법' 특허(10-2286402)에도 레이저가 언급된다. 이코니는 해당 특허에 대해 "초박형 유리 원판을 셀 단위로 절단하고, 절단면 가공 소요시간을 줄인다"며 "(중략) 유리 원판 준비 단계와, 유리 원판을 레이저를 이용해 절단면 표면 거칠기가 일정하도록 여러 셀로 자르는 절단 단계, 셀 단위 유리를 쌓는 적층 단계, 적층체 측면을 가공하는 힐링 단계, 적층체를 셀 단위로 분리하는 박리 단계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특허의 선행기술에는 도우인시스 특허 2건이 포함된다. 특허명세서에 기재된 선행기술은, 해당 특허가 어떤 선행기술(특허)을 개량한 것인지 알려준다. 이코니는 초박형 유리 가공방법 특허명세서에 선행기술로 도우인시스 특허 '적층, 커팅 공정을 포함하는 초박형 유리 가공방법'(10-1620375)을 제시했다. 해당 도우인시스 특허는 지난 2016년 지에프란 업체가 등록했고, 2021년 도우인시스에 양도됐다. 또, 이코니 특허 심사과정에서 특허청 심사관은 도우인시스의 또다른 특허 '유리의 굴곡강도 향상 방법'(10-1684344)도 선행기술로 포함했다.
유티아이는 2022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미래 신규 폼팩터가 될 폴더블 글래스 개발을 마쳤다"며 "2023년은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코닝으로부터 2500만달러 자금 유치를 하며 전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코닝에서는 UTG를 벤더블 글래스라고 부른다. 코닝은 지난달 코닝정밀소재 아산 공장에 벤더블 글래스 제조 생산라인과 공급망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디일렉=이기종·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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