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문>
- 진행 디일렉 이도윤 편집국장
- 출연 디일렉 이수환 전문기자
-배터리 쪽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수환 전문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
-오늘 얘기할 주제가 뭐죠?
“중국 장비사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중국 장비사.
“근데 오늘 제목을 CATL에 많은 장비를 대고 있는 중국의 한문으로는 선도지능(先导智慧)이고요. 저희가 이 기업에 대해서 기사를 쓰고 다루기 시작한 지가 벌써 4년이 넘었네요. 이 기업은 과창판에 상장이 돼 있는 중국 상장사예요. 국내에 많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노스볼트(Northvolt) 때문이었습니다. 노스볼트에 장비를 많이 공급한 이력이 있고. 워낙 덩치가 큰 기업이다 보니까 한국에도 지사를 코로나 이전 2018년부터 세워서 사업을 하고 있던 기업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까운 국가지만 중국에 대해서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선도지능 이야기와 함께 중국 배터리 장비사들, 지금 특히 전기차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어떤 현재 상황 전기차 업체들의 상황 이런 것들을 포괄적으로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선도지능에서 누가 왔다면서요?
“올 거고요. 일단 선도지능의 회장 이름이 왕 옌칭(Yanqing Wang) 회장입니다. 왕 옌칭(Yanqing Wang). 보통은 왕 회장이라고 부르는 분인데. 선도지능(先导智慧)은 한문이지만 영어로는 선도(先导) 그러니까 우시(Wuxi)에요. 우시에 있고요. 그래서 우시리드인텔리전트(Wuxi Lead Intelligent) 선도하는 지능 그러니까 지능이 인텔리전트니까 그리고 뒤에 영문 플네임으로는 이큡먼트가 붙으니까 풀네임으로는 'Wuxi Lead Intelligent Equipment CO.,LTD.' 이런 풀네임을 가지고 있는 회사고 그냥 일반적으로는 리드차이나(LEAD CHINA) 혹은 선도지능(先导智慧) 이런 이름으로 많이 부르는 기업이에요. 중국 배터리 장비사 중에는 제일 매출이 크고 제일 덩치가 큽니다.”
-매출이 얼마 정도 되죠?
“이게 국내에서는 중국 기업들 잘 모르실 수도 있는데. 상장사다 보니까 선도지능 같은 경우에는 상장사다 보니까 굉장히 정보가 많이 잘 나와 있는데요. 2022년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매출이 139억 위안, 139억 위안이 대략 2조원이 넘죠. 3조원이 안 되는 매출을 가지고 있는 거고요. 2조5000억원 정도 되는 거고요. 영업이익이 23억 위안 그러니까 23억 위안이 오늘자 환율로 보면 4100억원 정도 되는 겁니다. 최근에 주가가 안 좋아서 시가총액이 지금 한 6조원, 7조원 정도 합니다. 한창 잘 나갔을 때는 시가총액이 10조원이 넘었을 때도 있었고요. 굉장히 크죠. 국내에서 배터리 전문 장비 기업을 상장사 중에 그 누구도 지금 매출이 1조원 넘은 기업은 아무도 없죠. 그러니까 예를 들면 원익이나 다 연결 기준으로 잡혀 있는 기업들이 많고 특히 에스에프에이가 그중에서는 제일 돋보이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비중은 올해 굉장히 배터리 장비 쪽이 늘어난다고는 하지만 이걸로 봤을 때 선도지능라는 회사가 결코 작은 회사가 아니라는 걸 대충 짐작을 하셨을 거예요. 계속해서 성장을 하고 있고. 핵심 고객사는 중국의 CATL입니다.”
-CATL.
“CATL이 공격적인 투자를 많이 했고 그 공격적인 투자의 수혜를 이 선도지능이라는 기업이 혜택을 받은 거죠.”
-그 회장이 한국에 왜 와요?
“일단 왕 옌칭(Yanqing Wang) 회장은요. 제가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해외 출장이 거의 없대요. 한국에 처음 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게 뭐가 있냐 하면 재미있게도 중국 장비 기업들이 후방업계 기업들이 해외 수출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많이 타진을 했고 실제로 가만히 앉아서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은 주로 소재 기업들이죠. 니켈이라든지 리튬이라든지 아니면 전해질의 원료인 육불화인산리튬(LiPF6) 같은 그런 소재들은 굉장히 중국에 수출을 많이 해왔는데 장비 같은 경우에는 상황이 달랐어요. 장비 같은 경우에는 우리 장비 기업들이 워낙 잘 갖춰진 경우도 있었고 선도지능 같은 경우에는 노스볼트에 장비를 공급하면서 2018년~2019년 그즈음인데 그러면서 해외 진출을 하게 됐고. 그다음에 폭스바겐의 배터리 자회사인 파워코(PowerCo)에도 파일럿 장비를 넣게 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많이 했으나 이 기업들의 고민이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이렇다 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도지능이 미국이나 유럽 쪽은 잘하고 있는데 한국 쪽은 못 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썩 여의치가 않아요. 물론 아예 장비를 넣지 못했던 건 아닙니다. 쫀쫀히 장비를 넣긴 했지만 예를 들면 SK온 같은 경우에는 중국에 옌청 그다음에 후이저우 이쪽에 공장이 있는데. 후이저우에 있는 공장에 파일럿 라인이 있어요. 그 파일럿 라인의 A부터 Z까지는 전부 선도지능이 장비를 공급했습니다만, 문제는 이쪽 공장 같은 경우에는 일종의 '꽌시' 문제도 있고 일종의 중국 와서 투자하는 외투 기업이니까 현지 장비 기업을 써야 된다는 일종의... 글쎄요 적당한 단어가 표현이 안 나와서 쇼인 같은 그래서 선도지능 장비를 넣었지만 왕 옌칭(Yanqing Wang) 선도지능 회장은 그 장비를 넣고 난 이후에 결과 리포트를 보고 굉장히 화를 많이 냈다고 합니다.”
-왜요?
“턴키로 전부 모든 장비를 넣었는데 정작 SK온은 보여주기용으로 그냥 장비를 깔았을 뿐이지 그 장비를 제값 받고 못 판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굉장히 저렴하게 그러니까 초기에 장비를 공급한 거니까 굉장히 SK온 입장에서도 중국 사업을 하려면 중국 내수 기업을 써야 된다는 그런 압박감과 부담감이 있었겠고. 그건 LG엔솔도 마찬가지고 삼성SDI도 마찬가지입니다.중국에 있는 공장들이 다 그런데 그러면서 성과를 내긴 했습니다만, 어쨌든 지금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유럽이나 미국에 합작사 세워 가지고 굉장히 진출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잖아요. 특히 미국, 이쪽에 장비를 넣고 싶어서 오는 부분들이 있고요. 마침 이 시기가 굉장히 미묘한 게 왜 그러냐면 이 시기가 지금 북미에 합작사 세운다고 지금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잖아요. 얼마 전에 현대차-SK온도 수주공시, 톱텍이라든지 유일에너테크나 이노메트리 이런 기업들이 수주공시를 냈는데 거기에 편승하고 싶은 거죠. '한국 기업의 어떤 손을 잡고 미국 가자' 이걸 하고 싶은 거예요. 그중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부담이 뭐냐 하면 IRA나 이런 것들로 이것저것 보조금을 받긴 했습니다만, 사실 그거는 회계 장부상의 어떤 보조금에 불구하고 실제로 현지 미국에 나갔을 때 높은 인건비 그리고 높은 규제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다른 지역 대비 투자 비용이 훨씬 높거든요. 그래서 보조금을 받아도 사실은 남는 게 별로 없어요. 별로 없습니다. 실제로도 그렇고요. 그러다 보니까 그래도 남게 될 거 아니에요. 설비투자하는데 그러려면 성능이 맞춰준다면 그래도 저렴한 중국 기업들을 쓰고자 하는 니즈가 있어요. 실제로 그걸 실천한 기업이 포드와 SK온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고요. 거기에 2000억원 이상의 배터리 장비 공급에 성공한 기업이 선도지능의 라이벌인 항커커지(杭可高新科技发展)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항커과기(杭可高新科技发展)인데. 이 항커라는 기업이 블루오벌SK는 명확히 미국 기업이지 않습니까? 미국에 본사가 있기 때문에 이 미국 기업에 장비를 넣었으니까 너도 나도 “아 저렇게 진출하면 우리도 참 좋겠다.”
-우회 루트가 뚫렸구나라고 이렇게 생각했다는 거죠.
“그런 희망을 가지고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있는 배터리 회사들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기 시작한 거고. 구체적으로 움직임을 보인 게 왕 옌칭(Yanqing Wang) 회장이 있는 선도지능이 되겠습니다. 지금 우리 배터리 기업들이 여러 가지 현금 흐름이나 이런 것들을 전반적으로 보게 되면 대외적으로는 SK 같은 경우에는 흑자전환을 언제 하냐 말이 BEP 달성이지 이제까지 누적 투자분으로 하면 여전히 적자 상태고요. 근데 거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LG에너지솔루션도 퀘스천 마크가 붙습니다. 이제까지 적자를 탈출한 지가 얼마 안 됐고 사실 배터리 사업은 지금 10년 이상 꾸준히 장기 투자를 한 사업이기 때문에 그동안 누적 투자나 누적 손실을 본 거를 사업적으로 지금 완전히 복구가 돼 있는 상황이냐. 그건 아니라고 보고 있거든요. 전반적으로 삼성SDI 같은 경우에는 보수적인 투자를 해서 절대로 적자 보지 않는 수주를 하겠다라는 기조가 있기 때문에 거기는 뭐 적자는 분명히 아닌 것 같긴 해요. 그러나 여러 가지로 압박을 받죠. 원가는 원자재 값은 많이 뛰었죠. 어떤 원소재 소싱에 대한 IRA처럼 소싱에 대한 불확실성은 늘어났고 미국의 UAW(전미자동차노조)의 파업으로 임금은 높아졌고 금리는 상승하고 여러 가지 압박을 받게 되니까 그래도 이 타이트한 자금 상황 속에서 어쨌든 줄일 방법을 찾아야 되잖아요. 그 선택지는 지금 중국밖에 없다는 겁니다.”
-설비나 장비를 싸게 들여오는.
“그리고 레퍼런스도 있겠다. 그래서 지금 LG엔솔도 그렇고 SK온도 그렇고 삼성SDI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삼성SDI야 여러 가지로 예를 들면 지분투자한 얼마 전에 상장한 필에너지 같은 기업 혹은 소재는 에코프로이엠 같은 기업이 있기 때문에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LG엔솔이나 SK온 입장에서는 성능이 맞춰준다면 굳이 중국 기업을 안 쓸 이유는 없거든요. 그래서 이걸 기회로 삼은 선도지능의 왕 옌칭(Yanqing Wang) 회장이 SK온이 그런 니즈를 파악을 하고 한국에 와서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우리가 어느 가격에 어떻게 얘기를 하겠다.”
-질문이 하나 나왔는데 이거 한번 말씀해 주시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선도지능하고 항커커지의 주력 장비는 뭐냐 그러면.
“선도지능이라는 회사는요. 원래 조립 장비 위주에서도 와인더 그러니까 젤리 배터리 소재, 양극, 음극, 분리막을 돌돌 말아주는 와인더 장비로 성장을 한 회사입니다. 그러다가 제가 2016년~2017년 정도로 기억을 하는데 그 당시에 중국의 타이탄이라는 배터리 장비회사를 인수합니다. 이 타이탄이라는 회사는 원익피앤이나 하나기술이 주로 많이 하고 있는 충방전기. 에스에프에이가 아니고 하나기술이죠. 충방전기를 많이 다뤘던 기업이고요. 그 기업을 인수하면서 또 그때 마침 중국이 어떤 상황이었냐 하면 당시 사드 사태 이후로 중국이 배터리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 와중에 중국의 TOP10 배터리 기업 중에 CATL과 BYD를 뺀 나머지 3등부터 10등까지가 싹 물갈이가 되는 시기였어요. 묻지마 투자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그때 CATL이 잘 아시겠지만 CATL의 본사가 있는 푸젠성 닝더시라는 지역이 지금 시진핑의 정치적 고향이거든요. 그쪽으로 본사를 옮기고 CATL를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밀어주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투자를 많이 하게 됐고 그 투자에 발맞춰서 장비를 공급하던 선도지능도 급성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선도지능이 상장을 하게 된 건 중국의 투자 그걸 보게 되면 잘 나와 있는데 선도지능이 상장을 하게 된 것은 2015년입니다. 2015년에 과창판에 상장을 하고 난 다음에 아까 말씀드렸던 2017년 이후 CATL이 적극적인 투자를 하면서 급성장을 합니다. 매출을 아까 말씀드렸지만 매출도 지금 2조원 이상이고 영업이익도 지금 5000억원 가까이 나오고 있는 이런 상황인데요. 이 기업들이 최근에 고민이 있어요. 뭐냐 하면 아까 제가 서두에 말씀드렸지만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비실비실 쓰러져가기 시작하고 그러면 배터리 조달량이 줄어들 거 아닙니까 그래서 저희가 예전에도 방송에서 몇 번 말씀드렸지만, 중국 배터리 장비 기업들은 기를 쓰고 지금 해외에 나와야 되는 상황이에요. 안 나오면 짧으면 3년이나 5년 안에 말라 죽습니다.”
-몇 개 정도가 있어요?
“지금 저희가 상장사 기준으로 봐도 최소 20여 개 정도가 있고요. 장비 기업이. 근데 그 장비 기업들이 선도지능 같은 경우에는 종합 장비 회사고요. 그 장비 기업 중에서는 특별히 후공정만 하는 기업도 있고 아니면 레이저 장비만 하는 기업도 있고 혹은 특정 와인더 조립 장비만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도 있고 아니면 여러 가지 장비 중에서도 레이저만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도 굉장히 세부적으로 나눠져 있고요. 이 기업들이 중국 내수 시장의 투자가 둔화되고 중국에서도 증설할 만큼 하게 되면 먹고 살 게 없잖아요. 배터리 장비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장비랑은 궤가 다른 게, 약간 얘기가 길어지긴 합니다만 선도지능은 종합 장비 회사고 항커는 후공정인 포매이션, 충방전기에 최적화가 돼 있는 기업이고요. 이 항커가 물꼬를 텄잖아요. 블루오벌SK로 그러니까 선도지능 입장에서도 매출은 더 크고 기업 규모가 더 큰데 배 아프겠죠. SK온이 특히 중국 장비 기업들 적극적으로 좀 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니까 우리도 거기에 한번 얘기를 해보고 싶다고 해서 해외 출장도 잘 안 하는데. 처음으로 한국에 와서 이런 이야기들을 하게 되는 거죠.
재미있는 게 뭐냐 하면 지금 저희가 방송에서 잠깐 말씀드립니다만, 지금 혼다가 한국에 들어와 있거든요. 혼다 실무진들이 들어와 있는데 왜 들어와 있냐. LG에너지솔루션하고 미국에 합작사 해서 미국의 공장 짓잖아요. 그래서 한국에 왜 왔냐 LG에너지솔루션이 쓸 합작사를 지금 방문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근데 그중에 기업이 항커가 들어가 있어요. 예비 후보 기업 중에. 저희가 좀 더 파악해 봐야 되겠습니다만 아까 블루오벌SK에 항커가 장비 넣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이건 확정된 사안이고 지금 앞뒤 맥락을 보게 되면 혼다-LG엔솔 합작사도 항커가 충방전기를 넣은 것 같아요. 이쪽은 중국이 잘 해요. 원가 경쟁력도 있고요. 그래서 방문을 하는 것 같은데 어찌 됐든 이 중국 기업이 와서 선도지능은 다 장비를 다 할 수 있다고 얘기를 할 거고요. SK온은 LG엔솔이나 삼성SDI에 비해서 협력사 풀이 상대적으로 얇아요. 지금 쓰고 있는 기업이 윤성에프앤씨, 우원기술, 유일에너테크, 이노메트리, 톱텍 이런 회사들이 있는데. 그런 회사가 공급하고 있는 여러 가지 장비들을 하나씩 둘씩 대체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당장 어떤 장비를 대체할 수 있을지는 약간 퀘스천이긴 하지만 일단 충방전기 쪽은 항커가 있기 때문에 조립 장비 쪽으로 특히 선도지능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몇 가지 장비들이 있는데 일단 조립 장비 쪽에 스태킹 장비들이 있고요. 그다음에 믹싱 장비 쪽이 있습니다. 이쪽을 제안을 하지 않을까 이렇게 조심스럽게 예상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국내 장비사들한테는 안 좋은 소식이네요.
“좋다 나쁘다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사실은 이렇게 보시면 좋은 게 반도체 같은 경우에는 전공정 장비는 대부분 어플라이드,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이런 기업들이 장악을 하고 있잖아요. ASML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이 배터리 장비 같은 경우에는 사실 뭐라 그럴까요. '양날의 검' 같은 부분이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디스플레이 산업으로 성장을 잘하긴 했습니다만 당시에는 우리가 중국보다 훨씬 기술력으로 앞서 있던 상황이었고요. 물론 배터리 장비도 기술적 장벽이 있기 때문에 지금 우리 기업들이 잘하고 있습니다만 과거의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에 비할 바는 아니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레퍼런스가 돼서 국내 기업들 입장에서는 지금 사실은 재미있게도 아까 파워코(PowerCo) 말씀드렸습니다만 파워코(PowerCo)도 중국 선도지능 장비 쓰고 나서 노스볼트 그랬습니다만 굉장히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 기업 장비들을 바꿔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재밌게도 우리는 지금 유럽이나 미국 기업들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고. 재미있게도 중국 기업들은 지금 우리 기업을 본진에 들어와서 공략을 하려고 있는 상황이고 여러 가지로 우리가 해외에 진출하고 있는 사이 중국 기업이 지금 우리 본진에 두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두에 얘기하셨지만 중국 쪽 전기차 시장도 지금 좋지 않나요?
“지금 웨이라이라든지 중국에서 살 사람들이 많이 사기도 했고. 올해부터 중국 전기차 보조금이 사실상 폐지 상태에 들어가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망하는 기업들, 사실상 개점 휴업인 기업들이 있고 전반적으로는 중국 경기가 너무 안 좋아요.”
-디플레이션 얘기가 또 나온다고 그러더라고요.
“올해 이번 주 들어와서는 갑자기 반도체 쪽 얘기긴 합니다만, 마이크론 CEO가 갑자기 몇 달 전에 중국 정부가 이상한 무슨 보안 문제로 마이크론 D램이나 낸드플래시 규제를... 그 말이 안 되거든요. 사실은 그런 걸로 규제를 한다고 하니까 갑자기 중국에서 마이크론 CEO랑 악수하면서 우리는 개방개혁을 추구하고 있고 그러면서 시진핑이 똑같은 얘기를 합니다. 일종의 제가 봤을 때는 화해 제스처에 가깝거든요. 그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개혁개방에 대한 일단 워낙 중국 경기가 안 좋으니까 중국 국민들 입장에서는 지금 대단히 불만이 쌓여 있는 상황이어서 사실은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이유도 그냥 고개를 숙이라는 의미가 굉장히 많이 담겨 있거든요. 그냥 우리를 제낄 생각 말고. 미국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는 부분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어쨌든 내수 경기를 살려야 되는 중국 입장에서 봤을 때는 지금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조금씩 무너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버틸 수 있는 건 해외 기업들이니까. 그런 기회들을 찾아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좀 전에 뉴스도 나왔지만 SK온이 서산이었나요?
“서산 공장 같은 경우에는 전체 SK온이 가진 캐파의 한 10% 정도밖에 안 되는데. 사실 제가 라이브에서 살짝 말씀드리면 SK온은 지금 거기가 문제가 아닙니다.”
-또 다른데가 있어요?
“이제 해외 공장이 더 시급할 거예요. 지금 들리는 얘기로는 오늘 최재원 부회장과 지동섭 대표가 긴급 회의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지금 헝가리 이반차 공장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지금 미국 같은 경우에는 지금 SK온 공장에서 조지아 공장이 지금 제대로 돌아가고 있죠. 블루오벌SK 공장은 아직은 짓는 중이고요. 제대로 돌아가는 SKBA(SK배터리아메리카) 조지아 공장에서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어요. 만드는 배터리들이 탑재가 되지 못하고 재고로 쌓이고 있다. 근데 이건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단순히 전기차가 팔리지 않는다라는 말로는 그렇게 하면 뭐 쉽겠지만 사실은 속내는 대표적인 고객사가 포드죠. 포드 F150 전기 픽업트럭이 있는데 연식 변경을 앞두고 있어요. 그래서 소비자들이 지금 연식 변경을 하니까.”
-수요를 미룬다.
“그러니까 계약했던 고객들도 “나도 새 차 살래, 신모델 살래” 이렇게 계약 취소하고 신모델은 또 새로 만들어야 되니까 기존의 재고가 쌓일 거 아닙니까. 근데 저희가 에코프로 얘기하면서 말씀드렸지만, 국내에 지금 양극재 기업들이 실적이 안 좋은 이유 중에 하나가 리튬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었거든요. 메탈가 가격이. 근데 이게 재밌는 게 뭐냐 하면 재미있는 상관관계가 있는데. 어제도 지금 리튬 가격이 1톤당 14만 위안이 무너져가지고 중국에서 난리가 났어요. 어떻게 해서든지 1톤당 14만 위안을 지키기 위해서 중국 기업도 지금 거의 초비상사태거든요. 근데 리튬 가격이 낮아지면 재미있게도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셀 구매 가격이 낮아집니다. 원소재 가격이 떨어져요. 메탈가 연동이 돼 있으니까. 소재 기업들은 실적이 안 좋아지겠지만, 완성차 기업들은 싸게 배터리를 살 수 있으니까 좋은 거예요. 그러니까 폭스바겐도 그렇고 GM도 그렇고 포드도 그렇고 서둘러서 배터리를 살 이유가 없는 거예요. 서둘러서. 늦게 사면 늦게 살수록 싸게 배터리를 살 수 있는 이유가 생긴 거죠. 원동력이. 연식 변경도 있겠고 금리 인상에 대한 부분도 있겠고 경기 변동성에 대한 이유도 있지만, 본질적인 거는 지금 배터리 사봐야 별로 이득 될 게 없고 천천히 느긋하게 사면 본인들한테 훨씬 이득이 되니까 그러면 배터리 셀 기업 입장에서는 만들면 만들수록 재고로 쌓이게 되니까 가동률 조정을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렇겠네요.
“가동률 조정에 들어간다는 것은 양극재 기업들의 수요도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런 것들이 도미노처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 사실은 서산이 문제가 아니고요. LG에너지솔루션도 마찬가지지만, 이게 어느 시점까지 계속 가게 될 거냐. 어느 시점까지 계속 가게 될까? 글쎄요. 제가 봤을 때는 내년에 물론 지금 전기차 수요 둔화라는 게 갑자기 꺾였다가 아니고 둔화잖아요. 수직적으로 올라가던 게 살짝 플랫하게 바뀌는 건데 제가 봤을 때는 내년에 나올 신차 전기차 모델도 어마어마하고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긴 합니다만 그렇게 오래 걸릴 것 같지 않아요. 그러니까 이게 다만 짧게는 반년 길게는 1년 내에 이 뒤에 공급망 사이드에서 누가 버틸 수 있느냐 버티기 게임에 들어간 거죠. 이걸 버틸 수 있느냐 어쨌든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일단 차를 팔아야 될 거 아닙니까. 자동차 신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 배터리를 최대한 덜 사고 비축을 덜 해놨다가 급작스럽게 배터리가 필요한 시점이 될 거예요. 그때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 때 우리 기업들이 얼마나 배터리를 완성차 기업에 잘 공급을 할 수 있느냐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소재 쪽은 버티기 모드에 들어가야 할 시점이 됐다.
“특히 장비도 마찬가지고요. 지금 미국에 현대차 JV 같은 경우에는 혼다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지금 투자하고 있는 일련의 것들을 보게 되면 오늘 아까 말씀하셨던 서산 공장은 규모 자체가 10기가와트시(GWh)도 안 됐던 공장이었기 때문에 그거 자체보다는 지금 해외 공장의 가동률을 일정 수준, 왜냐하면 가동률이 떨어지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매출이 떨어지게 돼 있거든요. 이거를 어떻게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재고도 어쨌든 매출로 잡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재고 자산 같은 경우에도. 그런 부분들을 균형 있게 파이낸싱을 해야 되는 시점이 오게 된 거죠. 그러면서 완성차 업체한테 여러 가지 파격적인 프로모션 혜택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지금 배터리 구매하시면 우리가 장기 계약으로 묶어서 할인을 많이 해준다거나 아니면 특히 LG엔솔 같은 경우에 도요타에 얼마 전에 대규모로 공급을 하는 계약을 했잖아요. 근데 그 계약이요. 굉장히 허들이 높은 계약이에요. 특히 안정성에 대한 부분은.”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가 발생하면 특히 도요타가 받는 배터리의 어떤 사양적인 부분, 스펙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계약 내용이 굉장히 허들이 높은 계약으로 이루어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안전 기준이 굉장히 높아요. 엄청난 안전 기준을 LG엔솔이 답보를 하고 도요타에 공급을 하는 계약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감수하고 넣는 거예요. 그러니까 배터리를 굉장히 장인 정신으로 꼼꼼하게 엄청나게 잘 만들어서 공급을 해야 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거기서 불황일 때 진정한 실력이 판가름 나는 거 아니겠습니까. 누가 누가 배터리를 싸고 좋게 성능 좋게 또 안정성이 높게 만들 수 있느냐. 또 메탈 소싱을 하는데 누가 탄력적으로 양극재든 음극재든 분리막이든 장기 계약으로 잘 묶어놔서 할 수 있겠느냐. 이게 배터리 셀 업체 입장에서는,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 목표가 두 자릿수 달성입니다. 그리고 아까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률이 8% 중반대였고요. 그런데 IRA 보조금을 제외하면 실영업이익률은 6%대입니다. 6%대. 이 6%대를 잘 곱씹어보면 거기 안에 시설투자도 해야 되고 R&D도 해야 됩니다. 당연히 인재도 뽑아야 되고요. 그 비용을 아슬아슬하게 균형 있게 잡아놔서 저희가 봤을 때요. 글쎄요. 한 2~3년. 3년 뒤에 전기차 시장이 지금보다 좀 더 대중화가 됐을 때 누가 더 많은 포션을 차지할 수 있겠느냐 그러고 나면 지금보다는 꽃길이 예상이 되거든요. 지금부터 3년까지 진정한 옥석을 가리는 실력을 보여줘야 되는 그런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우울하네요.
“우울하진 않고요. 어떻게 보면 지금 배터리 공매도를 금지한 이후에 여러 가지로 에코프로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저도 기사를 썼습니다만 차세대 양극재 양산 일정이 최소 1년 이상 미뤄진 상황이군요. 평균적으로 2년 이상 미뤄졌는데. 그럼 왜 미뤄졌냐? 전기차 수요 성장세에 대한 것들을 분명히 감내하는 부분들이겠죠. 이게 결국에는 오퍼레이션에 대한 부분입니다. 결국엔 하이니켈 양극재를 팔아야 되는데. 지금 보면 리튬인산철(LFP)를 얘기 자꾸 하죠. 그다음에 '코발트 프리(Co-Free)', '망간리치(Mn-Rich)' 이런 중저가 혹은 미드니켈 이런 중저가 양극재에 대한 부분들에 대한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가 있거든요. 그런 요구들을 잘 파악해서 지금은 양극재나 음극재 기업들이 과거의 배터리 셀 기업한테만 매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그럴 필요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냥 바로 완성차 업체에 직공급하는 그런 시대거든요. 과거에는 이루어질 수 없었던 공급망 사이드에서의 이야기들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울하다기보다는 지금 이런 시기를 기회를 잘 잡아서 완성차 업체의 직공급을 할 수 있는 장비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소재 기업들도 직공급하고 장기 계약으로 이렇게 묶게 되면 굉장히 좋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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