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밀라 샨드로차 CEIS 대표 인터뷰
헝가리 정부 보조금 활용도 높여
최근 유럽연합(EU)은 배터리법의 본회의 통과를 의결했다. 이 법안의 정식 명칭은 유럽 배터리 및 폐배터리 규정(Batteries and waste batteries regulation)으로 배터리의 순환 경제와 환경영향 요건을 강화할 목적으로 도입됐다.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원료부터 유통은 물론 폐배터리 수거와 원자재 회수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유럽에 진출한 우리 배터리 기업들의 사회‧환경적 리스크를 감시하겠다는 의미여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게 코트라(KOTRA) 등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현재 우리 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유럽 국가는 헝가리다. 삼성SDI, SK온, 에코프로,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더블유씨피, 성일하이텍 등이다. 신규 발표된 투자액만 수조원에 달한다. 유럽 컨설팅 기업 CEIS의 카밀라 샨드로차(Kamilla Szandrocha) 대표는 "현지 노동법 대비는 당연하고 지방정부와 지역주민과 융합하기 위한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카밀라 샨드로차 대표는 헝가리 투자진흥청(HIPA)의 전신인 무역투자청(ITD) 대표를 역임했다. 헝가리, 폴란드,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등 중부유럽 대상으로 컨설팅을 하는 CEIS의 창립자다. 그는 "전기차와 배터리는 세계적인 트렌드지만 재료와 자원 집약적인 산업 특성상 환경과 노동 관련 이슈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 기업들은 곧바로 공장을 가동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CATL이다. 헝가리 데브렌체에 진출하면서 주민들 의견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공장 건설이 차질을 빚고 있다. 주민공청회는 찬성파와 반대파가 충돌하면서 물리적 충돌까지 일어났다. 여당과 야당의 정치 공세가 겹치면서 78억달러(약 10조16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이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인력 수급도 문제다. 헝가리 현지 인력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고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슬로베니아를 비롯한 인접 국가에서 넘어오는 상황이다. 카밀라 대표는 "노동 인력의 부족은 현지에서도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며 "헝가리 정부가 법안을 바꿔 아시아 국가에서 인력을 쉽게 데리고 올 수 있도록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삼성SDI 헝가리법인은 필리핀 해외고용청(POEA)과 협력해 필리핀 인력을 헝가리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카밀라 대표는 "인플레이션 영향이 있지만 헝가리는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해 여전히 투자 환경이 매력적"이라며 "과거에는 낙후된 곳에 공장을 건설했을 때 보조금을 줬지만, 최근에는 수도인 부다페스트 인근에 진출해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개발(R&D)과 첨단산업은 헝가리나 폴란드에 진출하는 게 유리하고, 단순 생산 공장의 경우 헝가리 인근의 세르비아가 나은 선택일 수 있다"며 "세르비아는 임금이 낮고 헝가리와도 가까워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기업을 유치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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