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로 화질 보정
자비스가 3D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연내 고객사 확보가 목표다. 지름 46㎜, 높이 80㎜(4680) 규격 원통형 배터리에 적용할 수 있는 검사장비도 준비됐다.
최근 자비스는 SK온-포드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인 블루오벌SK에 검사장비를 공급하며 배터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3D CT 고객사를 확보하면 배터리 검사장비 관련 매출도 급성장이 예상된다.
자비스는 1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동시 개막한 '인터배터리 유럽'과 'EES 유럽'에서 3D CT 검사장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민병석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 기술을 활용해 노이즈를 최소화하고 또렷한 화면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주요 배터리 셀 고객사 영업을 진행 중이고 연내 수주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한 검사장비는 자비스의 장점 가운데 하나다. 그간 엑스레이 검사장비는 배터리 내부를 정확하게 촬영하기 위해 일정 속도 이상으로 검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자비스는 AI 기술을 접목한 장비를 개발해 검사시간은 줄이고 해상도를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
3D CT도 같은 기술이 활용됐다. 3D CT는 평면이 아닌 입체로 배터리를 검사할 수 있다. 2D 엑스레이로 들여다보기 어려운 양극, 음극, 분리막의 정렬 상태를 검사할 수 있다. 배터리 소재의 적층 상태는 물론 극판이 휘어지거나 말리지 않았는지, 이물질 유입 여부도 살펴볼 수 있다.
다만 3D CT는 속도를 높이기 어렵다. 연구‧개발(R&D)이나 샘플링 검사에만 활용된 이유다. 최근 5초 이내에 배터리 셀을 검사할 수 있는 장비가 선보이면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쎄크, 에스에프에이, 이노메트리 등이 경쟁 중이다. 자비스가 합류하면서 3D CT 도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3D CT를 활용한 배터리 전수 검사 시스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전기차 화재 등 배터리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생산 과정에서 불량 배터리를 찾아내면 수율과 생산성 향상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민 CTO는 "3D CT 외에도 4680 배터리에 적용할 수 있는 초고속 검사장비도 준비된 상태"라며 "50PPM(분당검사속도)의 속도로 또렷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4680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가 양산을 준비 중이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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