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수요에 따라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울고 웃는다. 전기차가 호황이던 2021년부터 2022년까지는 영업이익이 급격히 증가하더니 수요둔화가 시작되자 곧바로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뚝 떨어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등 국내 양극재 소재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되거나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양극재 소재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감소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적자전환 됐으며 엘앤에프와 코스모신소재의 영업이익은 각각 85%, 25% 줄었다. 전기차의 수요 부진과 광물가 하락, 고금리 등의 이유가 작용한 탓이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3분기 매출은 24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 늘었지만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됐다. 2022년 3분기 영업이익은 41억원이었다. 이에 대해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광물 가격 하락, 원자재 재고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데 당사도 이런 시장 환경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양극재의 핵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2022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40% 급증한 바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영업이익은 ▲2021년 162억5260만원 ▲2022년 389억8820만원 ▲2023년 (3분기 누적) 86억3630만원을 기록했다. 양극활물질 생산 업체 엘앤에프도 피하지 못했다.
엘앤에프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92% 급증한 147억538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986억5150만원에서 85% 줄어든 수치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 성장세의 둔화, 니켈 가격의 하락, 재고자산 요인으로 인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엘앤에프의 영업이익은 ▲2021년 442억5220만원 ▲2022년 2263억2100만원 ▲2023년 (3분기 누적) 581억5700만원을 기록했다. 2022년 전년동기 대비 500%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올해는 80% 가까이 줄어든 추세다.
3사 중 피해가 적은 기업은 코스모신소재다. 코스모신소재는 양극활물질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80억926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 감소했으며 매출 1542억2340만원을 달성했다. 3분기 실적에 대해 회사는 양극활물질에 들어가는 소재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매출감소는 불가피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주요 제품인 NCM 이차전지 양극활물질 EV향 확대, 전구체 공장 가동 임박 등 주력 업종 확대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추세는 향후 4~5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3년간 코스모신소재의 영업이익은 ▲2021년 217억9280만원 ▲2022년 324억7500만원 ▲2023년 (3분기 누적) 243억9500만원 이다. 영업이익의 증감률은 전년대비 기준 2022년 49% 늘었으나 2023년 25% 감소했다.
이와 관련, 3사 모두 향후 배터리 산업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수요가 둔화되는 추세지만 전체적인 시장 성장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이에 다음 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DGB대구은행과 금융지원 협약을 맺었으며 외부 판매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엘앤에프는 중저가형 LFP 양극재 개발과 2025년 하반기 양산 목표로 음극재 양산 체제도 구축하는 등 제품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코스모신소재도 지난 6월 3308억원 규모의 NCM양극활물질 생산 수주를 받은 바 있으며 양극활물질 증액 증설 투자를 앞당기고 있다. 코스모신소재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기, 삼성SDI, LG화학 등이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